올여름 유난히 무더위를 느낀다.
어쩌면 유난히 무더운 여름인지도 모르겠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즈음~~
얘들과집사람에게 올여름 작년보다 덥다고 하던데, 나를 제외한 식구들이 상의를 해서 에어콘을 설치할 것 인지에대한
결과를 통보하라고 했다. 물론 설치를 위한 금액은 생활비 외의 계정에서 충당한다는 말도 함께..
나는 하루 열서너시간을 회사에서 근무하기때문에 저녁이후에야 더위에 대한 느낌을 집식구들과 함께한다.
에어콘 설치에 대한 필요성과 불필요성에 대해서는~~ 경제적 원칙에 의거해야 한다.
일년에 많으면 보름정도 쓰는 에어콘을 설치해 놓고 봄가을겨울로 공간을 차지하는것이 못마땅하다.
에어콘에 익숙해지면, 더위에 견디는 내성이 약해진다.
많은 시간을 에어콘과 함께 한다면, 냉방병~~냉방으로 인한 후휴증~~ 것도 좋을것은없다.
더우면 땀을 흘리고 여름을 나야 겨울도 정상적으로 지낼수 있을것같다.
대충그런 논리때문이었고, 이 어줍짢은 논리에 집사람도 끄덕끄덕하는 편이었다.
일단 설치를 해 놓고, 위의 불필요성에 대한 실천을 하지않아도 된다면 당연 설치해야지..
설치하는것이 안하는것 보다 당연 낳다고 생각이 들었다면, 내가 그들에게 결과를 도출하라는 부탁을 하지 않았겠지~~
내가 제안한사항에 특별한 결과가 없이 여름을 맞게 되었는데, 더위가 피크에 이른 토요일 아침..
난...
선친의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가기로 되어있었다.
전날 열대야의 더위와 싸우느라 잠을 설치고도 아침이 그리 상쾌하지 않을정도로 덥다.
"양말~~어딧지??"...찾아봐요.
"신발은 뭘 신고가지?"..알아서~~
"잔부을것은 다 준비되었지"..거기담아놨잖아요?
오늘말이 짜증석인 말들이다..
왜그러지??
자네가 내게 물어볼때 내가 그렇게 대답하던가??
잘 생각해봐...
이런말을 툭~~ 던지고 집을 나선다.
나도 조금은 더위에 지쳐있었나보다.
오전내내 더위와 풀깍는일로 지쳐있었지만, 일을 마친이후에도 선뜻 집으로 가고싶은 마음이 줄어든다.
집으로 돌아가는길의 B읍내 교정의 그...야생화... 그리고 가보리라.
띠리릭~~~~~~~
전화가 온다.
벌초 끝내셧어요??
말투가 조금은 의도적으로 사근사근하게 나온다.
끝나기는 했는데,
거기있자너...거기 들러서 야생화라도 구경좀 하다 가야겠다~~!!
야생화를 구경하길 한시간반...그동안에도 끈임없이 얼굴에 땀이 흘러 내린다.
집으로 돌아가, 집사람에게 들은말이~~ 큰딸한테 요즘 가끔 시달린단다.
그때..
아빠가 에어콘을 설치하자고 했을때 그냥 고개한번만 끄덕 했다면,
이렇게 짜증나는 날들을 지내지는 않았을거 아니냐구..
그런 의견을 내가 물어볼게 아니라 알아서 처리했어야 했나??
나이가 들수록, 잔것에대한 결론을 쉽게 못내리는 자신을 물끄러미 처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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