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태 국

[2010.09.06] 방콕

루커라운드 2010. 9. 7. 23:59

 

 

8월초부터 현장으로 부임을 하려던 계획이 이런 저런 행사와 회사사정으로 인하여 한주 두주 밀려갔다.

 

처음에는 그럴 수 도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 동료들로부터 몸 건강히 근무하다 돌아오라는 말을 들으면서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속에 담아놓기도 했었다.

한달 가까이 지나면서 아무리 회사사정이라고 하지만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다.

 

물론 내가 현장엘 가지 못해 안달 하는 건 아니지만 내 주위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면 조금 짜증이 밀려왔다.

그래서인지 떠나는 날 조금은 후련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그런 후련한 마음 뒤에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인천 공항에서 방콕으로 출발하는 비행기의 시간대는 생각 외로 많고 다양했다.
하루 여닐곱편 중 아침 아홉시 사십분(타이항공)과  저녁 다섯시경(대한항공) 출발하는 비행기중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방콕에 도착해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열시 투루크메니스탄으로 출발하는 시간은 동일 하지만, 방콕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더 있다는 것이 다르다.

 

집과 회사만을 오가던 나로서는 조금 일찍 출발하여 방콕의 어느 한 곳을 둘러 볼 수 만 있다면 그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내심 아침 비행기를 원했었으나 일행이 여섯인 관계로 내 의지만을 표명할 수 없었다.

 

저녁에 출발하는 대한 항공은 확약이 되었지만 아침에 출발하는 타이항공은 가격이 싸서 그런지 이미 좌석예약이 다 되어 나흘 전인

목요일까지 Waiting으로 되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기다려 결국 아침 비행기로 방콕으로 향했다.

 

우리를 안내하는 방콕의 여행사에 문의를 하여 반나절 관광할 수 있는 코스도 이미 확정을 지은 상태다.

짧은 시간이지만 방콕의 수상시장정도와 시내거리를 한번 걸어볼 생각을 하고있었으나, 일행이 있는 관계로 패키지식 관광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방콕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두시 가까이되어 점심식사를 하고 가이드가 안내하는 곳에서 안마를 받고 나니 저녁이 되었다.

최근 방콕시내에서 한국 사람들이 들러가는 코스중 하나로 방콕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수있는 바이욕 스카이빌딩에서 부페로 저녁을 먹은다음

야경을 구경하였다.  패키지 관광은 종료되고 일행이 방콕에서의 짧은시간을 아쉬워 하는 눈치를 보이니 강변의카페로 안내한다.

때 마추어 비가오는 바람에 결국 퍼불릭 비어 홀로 안내되어 그들의 공연과 맥주 몇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두대의 택시로 나누어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일행이 탄 택시는 그만 기름을 바닥내어 버렸다.

가이드는 택시운전수에게 호텔이름만을 가르쳐주고 먼저갔는데 운전수와는 대화가 되지 않는다.

호텔과 근접해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얼만큼을 더 가야 호텔이 나올지 알수도 없었다.

 

조금은 심란(?)한 분위기이건만 누군가가 콩클리쉬로 분위기를 바꾼다.

 

“유어 카 이즈 베리 헝그리.. ???”

 

택시운전기사가 우리를 위해 다른 택시를 잡아주어 움직인거리는 불과 이삼분..우린 호텔근처에 와 있었던 거다.

 

우리가 머문 호텔은 몬티엔 리버사이드 호텔로서 이른 아침 뷔페식 식당에는 한국에서 관광온 나이지긋한 중년의 여자들로 만원이다.

그들의 남편도 저렇게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하고 있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지만 나름 여유를 보이는 그들이 부러워 보이는건 어쩔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