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08.05.01] 화천연가

루커라운드 2008. 5. 1. 23:30

 

 <북한강 춘천 ~ 화천 구간에서 본 화천읍내>

 

한동안 잊고 지냈던 화천~~!!


 
화천이 내 인생에서 그리 많은 비중의 기간을 차지 하는건 아니다.

 

다만..

내 인생의 가장 중심적인 부분에 조그만 기억거리를 간직 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
화천이란 지역을 매스컴이나 오프라인에서 접할때 한번더 눈길을 돌리는 이유일것 이다.
 
1995년전후 였으니 난 아직 마흔되지 않은 나이였고, 큰녀석은 국민학교를 갖 들어갔을 즈음이며,
작은녀석은 태어나자 마자 기관지 천식으로 2년여를 입원과 퇴원을 번복하다가 상태가 조금 좋아져
한숨을 돌릴 즈음이었다.

집달리골 휴양림, 오월리 낚시터, 춘천댐 좌측밑계곡밑의 매운탕 촌, 의암댐을 지나 화천으로 가는
춘성 서면 강변도로, 덕두원 낚시터의 강태공 들과 유난히 가을에 많이나타나는 물안개,
가평에서 오른 화악산 정상을지나 사창리로 들어오는 길(*주1), 지금은 현황을 알수도 없는 그길과
그 길목에서 만난 터널을 통과해서 만난 곰동상, 그리고 춘천댐에서 화천으로 가는 북한강 변의 풍경들을
보면서 이런 것 들이 화천이 고향이면서 수도권을 오가는 사람들보다도 더 생생하게 기억하고 더 많이
알수 있는것에 대한 이유일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나에게 우호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이 느껴졌었고, 우리 그 주어진 풍경을 보고 숨쉬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했었다. 지금과 비교하자면, 미래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근심 걱정 따위는 안중에 없었다.
얘들은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되었다. 공부를 잘하는거며 말을 안듣고 말썽을 피우는 따위의 걱정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었다. 쥐꼬리만한 봉급을 받아 생활하는 월급쟁이 였었지만 당연 소득이 지출을 앞질러갔기에
금전적인 면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나 그로인해 다투는 사람들을 이해할수 없었던 때이기도 했다.
 
굳이 오버해서 표현을 하자면~~
살맛나는 세월을 보낼 수 있는 기분과여건이 가추어진 그때,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야외로 튀어나가던 그때,
세상을 보는 감정은 "분명 살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 이라고 굳게 믿고 싶었던때 였었다.
 
새싹이 프르게 돋아나서 온천지를 연록색으로 물들인 북한강변의 봄과 살아있는 빙어를 물과함께 대접에담아와서
초장을 찍어 상추로 덮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을 말똥말똥 뜬 빙어회를 도저히 먹을수 없었던 그 겨울 그리고 만추의
낙옆을 돌아보다가 돌아오는길에 춘천 마라톤때문에 교통통제를 당하여 지체하던 귀가길의 늦은 가을밤.
그런그런 기억들이 화천에 대한 기억을 아주 오래되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하는것 같다.

(*주1) - 그때 겁없이 지도상(1:120,000)에 나타난 지방도를 따라 아무 것도 모르는 세가족을 동행하여 올라갔던 그 길은
             가평의 목동리-소법리-애기골-건들내-화악산정상(1468.3M)과응봉산정상(1436.3M)사이의 재-화악터널-큰골
             -화음동-사창리 로서 원주민만이 농사를 목적으로 산의 중턱까지 출입이 허용되던 당시에 소형승용차로 갔던곳이다.
 
            최근의 현황을 알아보기위해 인터넷의 이곳 저곳을 뒤지다가 그곳에 대한 탐사를 아주 상세하게 한 블로그가있어
             소개를 해 본다.(http://blog.naver.com/hwas3/140027510467)
             아직도 차량으로, 그것도 소형 승용차로 그곳을 통과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 된다.
 
 
해마다 근로자의 날이면, 북한강에서 가평을 거쳐 풍경을 보며 돌아오는 행사를 올해는 조금더 멀리
강촌-남면-오월리-원평-화천-대이리-풍산리-신촌-신읍리-노동리-김화-신철원-포천-의정부를 돌았다.
주행거리가 400Km를 넘겼다.
 
그렇게 소중한 추억에 대한 회상은 일찍 다가온 더위와 피로감으로 반감이 되었으나,
너무 오래 묻어두면 아주아주 잊혀져 버릴 것 같은 추억을 슬쩍 꺼내어 본 느낌은~
 

이제는 자꾸 스러져 가는 열정과 자신감에 대한 비애를 조금은 보상 받은 느낌이었다.

 

 

<십수년전사진을 찾았음 - 화천방면을 보고 북한강에서 > 

 

<화악산 터널을 지나 사창리 방향에서> 

 

 

 

 

 

<오월리 낚시터 근처의 농가, 낚시터 연록색의 신록이 볼만하다> 

 

 

 

 

 

 

 

<화천수력발전소 밑 대이리에서 구만교를 건너면 고즈넉한 풍경의 마을이 강과 어울어진다> 

  

 

 

 

<영화“전우”와 최근에는“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의 촬영배경이될 꺼먹다리..와 주변풍경.. 전에는 무심코 지나쳤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