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등산·여행)

[2004.08.12] 한강

루커라운드 2004. 8. 12. 23:23

월차 휴가를 냈다.

 

아주 정말 아주 정신없이 뛰어가다 보니, 내가 왜 뛰고 있는지 누가 뛰라고 한건지 누굴위해 뛰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집사람은 나를 쫒아 이유도 모르고 뛰고 있는

것 같았다. 언 발등에 오줌을 누어 추위를 가시고 잠시의 여유를 찾으려 하지만..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월차 휴가를 냈다.

 

주오일제 근무를 하는 두 번째  휴일에.. 그러니까 사흘이 주어진 셈이다.

하루는 철저히 집사람을 위해 쓰기로 했으니, 그동안 힘들어 밀어 놓았던 커튼을 떼어내어 세탁을 하게 만들어 주었고 오래된 고추장 항아리를 닦았다.

그리고 오랬만에 ..방 청소도 해주고 오후가 되어..얘들이 학원을 가고, 없는 틈을 타 갈곳을 찾아 보았지만 그리 마땅한곳이 없었다.

 

한강 고수부지로 갔다.
난 파인더로 사물을 주워담고..집사람은 한강고수부지에 가꾸어 놓은 화초와 야생화를 구경하고 그리고, 강바람을 맞으며 정말 오랬만에 아무생각 없이 한가로운

강변을 걸었었다. 지금껏 막연하게 왜살아가야 하는가 고민하던 답이 저절로 얻어 지는거 같았다.

 

그냥..이런시간도 있으니, 그냥 사는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