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으로 가는 부분부분 넉넉한 봄의 분위기를 찾으려 두리번 거리지만 눈에띄게 이곳이다 하는 곳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우측으로는 높은 산군들과 좌측으로는 낙동강, 경부선 철길을 끼고 30여분을 움직여서 산모퉁이를 돌아설때 높은산의 중턱부분 부터
산아래까지 하얗게 꽃이피어 있었고 차의 속도가 줄어 들더니 도로변에 세워놓은 차때문에 움직이가 버거워 지더라.
전경들이 그 차량들의 교통을 정리하고 있었고 조금더 앞으로 나가다 보니, 플래카드 하나가 어설피 붙어있었다.
원동 매원마을 축제
아마도 다량의 매실이 이곳마을에서 생산되는가 보다. 길가에 차량을 대도 되냐고 묻는 나에게 조금 더 가면 원동 초등학교가 있으니
운동장에 차를 세우고 와서 구경하라고 일러 준다.
원동....
원동에서 봄의 화신을 만날수 있었다. 원동 초등학교에 차를 대고나니, 눈앞에 펼쳐지는 원동마을또한 색다른 남도의 취락 구조를
보여 주는듯했다. 철도가 놓이기 시작한 이후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을 터인데 신흥도시의 발전을 쫓아가지 못한다는 상상을 하기에
충분할 만큼,사람들이 오래살았으리란 흔적이 깊게 배어 있었다.
마을뒤의 가파르고 높은 산에서 여름의 장마철에 한꺼번에 몰려오는 물길을 자연적으로 잡아내기에 어려웠듯이, 마을 중간으로 흐르는
개울에는 갈수기이인 지금은 아무것도 흐르지 않지만, 단단한 콘크리트 옹벽과 깊은 하천바닥을 보면서상상이 가능했다.
원동마을이란 신라와 가락국의 경계에 위치하여 육로와 수로를 감시하는 원(院)이 있어서 원(院) 과 마을동(洞)이 합쳐 불러진 이름이라 한다.
이 마을의 매화꽃은 일제시대때부터 심어졌다고 하니 70년전부터 이 매화꽃이 해마다피었다. 매원마을로 가는도중 산위 도로를 잠시 걸어가다 보면,
길에 원동역 플랫폼을 한눈에 볼수 있었다. 플랫폼에서 강쪽 방향으로의 터에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그 뒤로 강물이 흐르고 있어, 강에 바로
인접해서 민가가 형성되기는 쉽지않은마을 구조였다.
화사하게 매화꽃이 핀 마을의 경치를 한눈에 보면서 일주일 전 백년만 가장 많이 눈이 왔다는,그리고 부산과 울산에서도 눈발이 휘날리었다고
도저희 믿기 어려울정도의꽃들이 난무하고 있었다.
200여미터를 걸어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산중턱을 중심으로 위로는 사람들이 사는 가옥과 매화 나무가 그리고 산허리 밑으로는 중간중간
허름한 집이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매화 나무가 철길 근처까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허름한 집은 매화 나무와 어울어 져서 보는이에 따라
달리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한가한 시골의 농가 풍경을 연출한다.
이 또한 츠측이건데 아주 오래된 건물로서 철도 관사 쯤으로 보이더라. 사람사는흔적이 이미 오래전에 없어진듯하고 출입문앞에는 작년 가을
말라 버린 들플이 아직 치워져 있지를 않았다. 꽃을 구경하는 사람들과 그 와중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음식을 싸가지고와서 매화 나무밑에
한가로이 음식을 먹는 사람들 나무와 나무사이에서 봄나물을 캐느라 정신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마을 한편에 음식을 만들어 파는 집에모여
음식과 술을 먹는 사람들 카메라를 들이대고 어린아이를 얼르며 추억의 한 조각을 담는 젊은 부부들.. 이렇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봄을 즐기고있었다.
싫것 매화꽃을 구경하고나니, 아침에 숙소를 떠나던 목적을 어느정도 달성한것 같은뿌듯함이 느껴진다. 노점에는 매실 액기스를 팔고 있었다.
2리터 정도 될까?? 프라스틱 병에 갈색액체로 담겨져 있는 액기스를 한병사며,매화의 용도와 효능에 대하여 물어본다. 매화의 종류에는
홍매,청매,백매가 있는데 열매가 열리면 모두 비슷한 모양으로 구분이 쉽지 않으며,꽃잎의 색갈로 구분할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세종류의매화가 모두 어울어져 있다고 한다. 매실수확기에 백설탕과 1:1비율로 섞어서 보름정도 숙성을 시키면 액기스가 생성되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에 희석하여 차로 마시고, 여름에는 찬물에 희석하여 음료수 대용으로 마신다면 갈증해소와 시원함이 이루 말할수 없다고 한다.
배알이를 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다는 설명을 곁들여서..
사람들을 피하듯 비껴가며 몇장의 사진을 찎고 한구비를 더 돌아 사슴목장이 있는 마을로 간다. 그곳은 사슴목장을 운영하는 사람들과
매화 묘목을 분양하는 사람들과 그리고 매실과수원을 가꾸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마을로 한없이조용한것이 인상적이었다. 오늘..축제라고 붙인
플랭카드만 없었어도 그저 매화꽃닢 바람에 날리며 한가한 봄날을 고즈넉하게 지내고 있을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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