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으로 돌아 가는 길을 잡아 본다.
당초 삼량진 밀양까지를 돌아보려 했으나 작년 가을 다녀온 배내골의 봄풍경도 궁금하기만 했다. 배내골을 거쳐 언양으로 넘아가는 길은 부분적으로
비포장 도로이며 공사까지 하고 있어 도로사정은 그리 좋지 않겠지만 그많큼 산과 내를 눈앞에 두고 갈수 있기에 그길을 택하기로 했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신흥사에 대한 글을 본적도 있고해서 들린 신흥사. 입구에서 부터 비범하다. 이곳의 담장은 모두 큰 바위와 돌로 만들어져 있었다.
사찰주변 에서 또 많은 무리의 매화 나무를 만날수 있었고, 그풍경을 화폭에 담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 진다.
계절의 한가운데에서 누구의 눈도 의식하지 않은채 흠뻑 무아지경에 빠질수 있다면,지금 우리의 나이에 그럴수만 있다면 산만한 정신을 집중하여 그럴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에 대한 의식도 없이..
절의 규모에 비하면 산사의 분위기는 조용하기 만하다. 매번 느끼는 경상도의 절의 대부분은 터가 풍부하다. 그리고 대웅전의 목조건물의 무늬는 규모가
커서 그렇게 느껴지는지 모르지만, 대체적으로투박해 보이고 거칠게 다듬어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건 지식이없이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임)
오늘도 난 대웅전을 기웃거리다 멋적게 신을 벋고 법당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불전을 한닢 넣고 삼배만을 한다.
제가 오늘 이곳에 와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습니다.
지금 떨어져 있는 우리가족에 대해서도 무사함을 기원해 봅니다.
내가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삼배.
배냇골
등산하러 오면서 두 번, 가을에 가을 맞으러 작정하고 한번, 그리고 이번까지 총네번을 다녀 간다. 다녀가면 갈수록 새롭고 정이 드는곳이다.
하긴...골짜기의 길이로 보면 한시간 정도를 차로 움직여야(비포장포함)하는 길이니, 적은 면적이 아님을 익히 알고 있지만 그골자기에서 자연의 향기와
깊이 호흡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럽기만하다. 너무도시에서 가까이 있어서(울산, 부산) 사람들의 접근이 쉬운 관계로 급속히 자연의 모습을 읽어가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2개월여 사이에 너무 많은 변화가 생기는것을 볼수있다. 전원 주택에 음식점에, 모텔 카페에..
석남사를 넘어오니 다섯시가 가까와 오고 있었다. 오랫만에 가지산에 온천욕을 하고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 한다.
흠~~~~~~~~~~~~~~좋~~~~다.
흠~~~~~~~~~~~봄날은 간다.
'자유(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03.20] 새벽귀향 (0) | 2004.03.20 |
---|---|
[2004.03.19] 가고싶은길, 그러나 짙게배인 어두움은 (0) | 2004.03.19 |
[2004.03.18] 양산원동~신흥사~배내골 봄맞이 기행(2) (0) | 2004.03.18 |
[2004.03.18] 양산원동~신흥사~배내골 봄맞이 기행(1) (0) | 2004.03.18 |
[2004.03.17] 긴~~~~터널 (0) | 2004.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