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초 지중해와 접해있는 북아프리카 알제리는 마치 이른 봄을 연상케 한다.
식당의 주변으로 일구어 놓은 텃밭에 식물을 심기 위해 잡초를 뽑고 땅을 일구어 놓았다. 그리고는 이른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주방에서 일하는 실장님은 간격을 맞춰 씨를 뿌렸다. 무슨 씨 인지 보다 도 어둠이 가시기 전에 씨를 뿌린 시간이 더욱 궁금하다.
날이 밝아 새들이 보면 숨겨서 심어놓은 씨앗을 꺼내 먹을까 봐?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담 모퉁이에서는 겨울을 지낸 들풀들이 조심스럽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한국처럼 혹한을 겪지 않은 풀들이라서 죽음은 생각해 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공사현장. 콘크리트로 구조물을 만들고 흙이 보이는 곳은 자갈을 깔거나 콘크리트 아스팔트로 덮는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담모퉁이로 얼굴을 내민 꽃들은 관심을 갖고 보지않으면 눈에 뜨이질 않는다.
이제 바야흐로 야생화들이 제철을 만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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