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람들과 부딪히는 시간을 줄여보기 위해,
그리해야만 또 어쩔 수 없이 사람들과 부딪힐 때 갈등을 해소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능한 깊고 깊은 곳으로 가능한 주위에 간섭이 없는 곳으로 들어가 작은 농막 하나 짓고 텃밭 일구고 야생화나
가꾸어 볼 생각으로 주말텃밭을 구하고 두 해가 다가와 온다.
주말이 가까와 오면 그곳으로 가고 싶어 정신적인 몸살을 앓고는 한다.
주기적으로 사진을 찍어 그곳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도 그곳을 가고 싶어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아직 특이한 종류의 식물들이 아닌 평범한 식물들이 자릴 잡고 있는 그곳이 점차 개성 있는 정원으로 가꾸어 보고싶은 욕심이 있다.
지난 이틀 동안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을 올려 본다.
(이번에는 평소보다 세심하게 관찰을 하였다.)
1) 주변풍경
주말 텃밭으로 들어오는 길이다. 텃밭의 가장자리에 서면 S자 유형의 산골 길이 제법 운치가 있다.
뒤로 보이는 면사무소가 있는 곳을 보아도 이곳에 서면 첩첩 산중 속에 들어와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텃밭에 놓인 농막 풍경이다.
6평정도의 농막은 그저 하루 이틀 쉬기에 불편함이 없다.
아니 아주 불편함이 없지 않지만 감수할 정도의 불편함이다.
전기와 물이 들어오니까. 지난해는 6~7평정도의 농막 앞 잔듸밭을 가꾸는 일에 전념을 하였다.
덕분에 전문가가 가꾸어 놓은 것 처럼 매끄럽고 평탄하지는 않지만 만족할 만한 잔듸밭을 하나 얻었다.
이번 주말에 들린 그곳에 가을의 기운이 돈다.
느티나무(?)의 색갈이 갈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니... 강아지풀도 지난여름과 달리 갈색으로 변해간다.
꺽꽂이를 해 지난가을 삽목을 한 야생국화는 이번 가을 텃밭의 분위기를 한창 띄울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하다.
뒤늦게 씨를 뿌린 조롱박은 풀숲속에 겨우 한개의 박을 달았다.
잘 보관하여 조롱박도 만들고 씨앗도 갈무리 해야 할 것 같다.
이 정도면 그냥 저냥 초가을 풍경을 느낄 수 있는것 같다.
2) 유실수
유실수는 농약을 하지 않으면 수확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곳에 나보다 먼저와 자릴 잡고 있던 몇 가지의 과일나무..
배, 복숭아, 사과, 모과나무 중 배와 복숭아는 열매를 맺었지만 여름이 되기도 전에 벌레와 병충해로 인하여
하나도 남김없이 떨어지고, 모과는 그나마 크기는 작지만 아직 열매를 달고 있다.
사과는 그을음 병이라는 병을 앓고 있어 외형이 잿빛으로 변해있다.
지난해 봄 횡성 장에서 왕대추라고 하여 1년생 묘목을 구입해 심어놓은 대추는 올해 두세개의 대추를 열었다.
그나마 벌레가 먹은 건지 아니면 새에게 쪼인 건지 상처 자국이 선명하다.
그래도 신기하기만 하다.
3) 여름 잔재
뱀딸기, 여뀌, 나팔꽃도 텃밭 한편에 자릴 잡아가고 있다.
가을이면 다른 식물들에게 자릴 내 주어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제 모습을 하고 있다.
4) 텃밭 풍경
텃밭 풍경이다.
여름내 풀을 뽑고 물을 주어 수확을 하였지만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없는 내겐 투입한 금액에 비하면 수확물은 보잘 것 없다.
경제 논리로 따지자면 매우 손해보는 장사를 한 것이다.
하지만, 땅을 파고 씨를 뿌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정신적인 수확은 돈으로는 계산할 수 없을 것이다.
참깨 고구마 고추 그리고 최근에 심어놓은 배추와 무우가 자릴 찾이하고 있지만,
오이며 참외 심지어는 수박과 가지 도마토 도라지 옥수수가 이 밭을 통해서 우리 식탁으로 올라 왔었다.
5) 가을국화 – 참취, 개미취, 구절초, 쑥부쟁이(정확치 않음)
초보 야생화 관찰자에게는 제법 어려운 판단이 가을에 피는 야생국화종류의 꽃이름이다.
순서대로 참취, 개미취, 구절초 ,쑥부장이가 아닌가 싶다.
올해는 비숫한 꽃들의 이름을 구별하는 법을 숙지해야 할 것 같다.
6) 이름 모름
많이 본 식물인데 이름을 알수 없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어느 날 노란 꽃이 눈에 띄였다. 한그루 이기에 더욱 애처로워 보인다.
응달에 이끼처럼 생긴 저 식물도 이름을 알 수가 없다.
집 옥상에서 누군가에게 얻어온 식물은 지난 겨울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이 화분에서 겨울을 지냈다.
이곳으로 이사온 후 초롱꽃과 어우러져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7) 화단만들기
나무와 나무사이, 길을 낸 길옆으로 차츰차츰 화단을 만들어 가고 있다.
경계선을 형성하며 자랐으면 하고 씨앗을 뿌린 매발톱은 차가 무섭지도 않은지 길 가운데 뿌리를 내렸다.
또 길가경계에 있는 뻐꾹나리는 누군가 와서 캐 가는지 자꾸 개체 수를 줄어간다.
붉은 초롱꽃이며 올여름 싹튼 접시꽃 이런 것들을 옮겨서 새로 꾸민 화단으로 옮겨 심었다.
내년에는 안정된 화단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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