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출 한지 한달이 다되어 간다. 이제 도보여행은 종반을 향해, 그리고 여행 전체로는 중반을 향해 가고있다. 시간의 흐름을 잠시 망각하며 살고 있다 보니, 그 시간의 흐름이 내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 오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유심 교체 주기가 되었다. 한달이 유효 기간인 유심을 구입하여 쓰다 보니 지금껏 쓴 기간과 앞으로 써야 할 기간을 고려, 그리고 매장이 있는 도심을 지나가는 시점을 고려하니 딱 오늘이다. 매장을 찾고 필요한 사양을 요청하는 일이 그리 만만치 않다. 설령 유심 교체가 끝났다 해도 이것 저것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니 한시간 이상을 매장에서 보냈다. 그래서 확보한 조건이 130GB, 한달 사용, 20유로다. 데이터 없이는 촌음이 불안하다 보니 오늘 유심을 해결 한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