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산행을 해 보고 싶었다. 그렇다고 오늘같이 준비되지 않은 날의 산행은 아니었는데. 복잡한 휴일의 오전 산행을 피해 느지막이 수리산에 오른다. 한껏 습기를 품어 무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숲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함도 함께 할 수 있고, 더구나 한적 하여 여유롭다. 산 중턱을 오를 때 여러 종류의 풀 벌레 소리는 시끄럽지만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쓰름 매미(방언으로 ‘쓰르라미’라고도 하는데, 저녁매미와는 달리 여느 다른 매미들처럼 아침~한낮에 울며, 소리가 굉장히 밝고 활기차다.)가 울면 여름이 막바지에 달한다고 들었는데, 쓰름 매미 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이름 그대로 "쓰~름 쓰~름"하고 들리지만, "스테~얼 스테~얼"이나 "스치~열 스치~열"로 들리기도하는 쓰름 매미는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