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를 좋아하는 혹자는 시화호습지를 한국의 세렝게티라고 했다. 200년 이상 동안 “끝없는 평원”으로 알았던 그 넓은 평원에 가축을 기르고 있던 세링게티와 달리 시화호 습지가 생성되기 시작한 것은 1994년 시화호방조제를 완공한 이후이다. 공룡알 화석지와 지질공원이있는 우음도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습지가 세링게티와 비유하는 것에 미약하게나마 공감을 한다. 하지만, 그러한 풍경 마저도 빨라져 가는 개발의 붐으로 조만간 접할 수 없을 것 같다. 야생에서 돌봄없이 자생한 쑥부쟁이가 왠지 애잔한 느낌 드는 것은 공원에 무리를 지어 가꾸어 놓은 꽃의 무리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과 비교되는 때문이다. 쓸데없는 비교로 괜한 감정이 소모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비록 공사를 위한 도로이긴 하지만 잘 닦여진 비포장 도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