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블루로드 2

[2015.08.07~10] 에필로그 (영덕블루로드 도보여행)

평소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생활을 하는 나의 얼굴색은 조금은 퇴색된 듯한 색갈의 핏기가 모자라는 얼굴일 것이다. 원래 희고 고운 살결이 아닌, 조금은 거무튀튀한 살결이지만, 그나마 내업을 주로 하다 보니 웬만한 사람의 중간 정도의 빛갈을 유지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한 두 시간 야외활동을 하면 여지없이 깜뎅이가 되어있는 것을 보면 햇볕에 유난히 약한 체질인가 보다. 나흘간의 도보여행과 텃밭에서 하루를 지내고, 집으로 돌아와 피곤해 진 몸을 하루 종일 편한 자세로 쉬었다. 출근 첫날 주변 동료들은 나름 특별한 여행이었다고 생각 되었던지 (함께 근무하는 절친에게는 중간 중간 메신저를 통하여 도보상황을 전달 했던 터라) 주변에서 휴가에 대한 내용이 오갔던 모양이다. "왜 걷습니까?. 도대체... 이 무..

[2015.08.07~10] 프롤로그 (영덕블루로드 도보여행)

경정 해수욕장 입구> 지천명(하늘의 이치와 뜻을 앎)도 지나고 이제 곧 이순(천지만물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다)을 두 세해 앞 두고 있는 나이에~~ 내게서 걷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시간에 대한 목마름으로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나에게 쉽게 나지 않는 시간을 쪼개어 어딘가를 걸어서 무엇을 얻으려는 걸까? 걷고 싶은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 차 있는 건 어떤 이유일까? 여행을 항상 갈망하는 건 무슨 이유일까? 욕망일까? 지난 겨울 연휴 아들과 변산 마실길을 2박3일 걸었던 기억들이 모든 것을 대변해 줄 수 없겠지만, 한 가닥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도 같다. 그 길에 서지 않았다면 그나마 아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기억은 극히 제한적 일 것이다. 그저 바쁘다는 핑계로 많아야 1주일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