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옛길 영남6길을 걷는 날 눈이 내린다. 눈 오는 날 외출한 날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직장에 다닐 때는 기후와 상관없이 움직여야 했지만, 일손을 놓은 이후로는 불편함을 주는 날씨에는 특별한 일 없이 밖으로 외출을 삼가 했었다. 기억 속에는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이면 전철이나 대중교통으로 인파가 몰리던데, 이제는 꼭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전철역은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이다. 잠시 역방향 눈 속으로 지나가는 전철을 바라다 본다.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인지 전철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용인 운동장.송담대 역까지 두번의 환승을 하고, 그곳에서 지난번 도보를 마친 지점인 곱등고개까지는 택시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