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2

[2021.09.14] 남도 여행

시인 박목월은 ‘나그네’라는 시에서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라고 외로운 여정(旅程)을 그렸다. 근래 들어 남쪽 지방을 자주 여행하면서 그 시 구절이 지속적으로 떠올랐다. 해외현장에서 함께 지냈던 4명의 전 직장 동료들과 1박2일 쉼없이 웃고 떠들며 돌아다닌 이번 여행에서도 예외없이. 삼천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각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의 쌍계사, 칠불사, 토지의 최참판댁 그리고 섬진강을 거쳐 하동포구까지 돌아보는 여정이었다. 사찰 근처 숲 속 그늘에 분포 되어있다고 하는 어느 사전의 설명에 동의를 할 수 밖에 없듯이 쌍계사와 칠불사 그리고 그 주변에는 꽃무릇이 무더기로 개화하기 시작했다. 마차를 끌고 평야를 돌아오면 하루가 걸린다는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평사리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

[2021.04.06]남파랑길 35코스(경남 사천시)

감회가 깊지 않을수 없는 여행이다. 44년전 함께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던 친구들이다. 그리고는 한 직장이지만 각자 다른 현장, 그것도 환경이 열악 할 수밖에 없었던 중동에서 7년의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흐른 후 우연히 같은회사에 다시모여 근무를 하다가 함께 퇴직을 하였다. 퇴직전에 함께 여행을 하자고 한 약속을 코로나로 인해 국내 도보여행으로 전환하고 오늘 그 첫코스를 돌았다. 남은 사흘동안 낮에는 걷는것으로, 저녁으로는 먹는것과 약간의 주류로 열심히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보상해주려한다. 남파랑길35코스는 그 여정의 첫날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