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막사 4

[2022.01.30] 삼성산

겨울 오후의 따뜻한 햇살은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주변에서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둘러보니 천변 산책로, 능선이 서쪽을 향한 산, 아니면 넓은 들이나 저수지 정도이다. 안양의 삼성산은 오후 늦게까지 해를 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가끔씩 어슴푸레 어둠이 밀려오는 시각까지의 산행을 꿈꾼다. 힘든 산행을 마치고 쉴 곳을 찾아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은 마치 동물의 회귀 본능 과도 같으며, 한없이 산을 쏘다녀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일 것이다. 휴일 오후 바스락거리는 낙엽 위로 떨어진 햇살을 꾹꾹 밟으며 산을 오른다. 삼성산을 오르기 위해 관악역을 출발하면 시작하는 시점부터 줄 곳 능선으로의 오르막 길이다. 정상인 국기봉을 정점으로 잠시 능선을 걷다 호압사로 가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