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순례길 3

[2022.11.04] D+37 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데 곰포스텔라)

산티아고 곰포스텔라에 도착했다. 9월29일 프랑스의 생장을 출발했으니 36일 만에 도착이고 중간 2일의 휴식을 가졌으니 34일동안 길 위에 있었다. 하루 평균23Km를 걸었고, 8~9Kg의 배낭은 길 위에 있는 동안 등에서 떠나지 않았다. 가장 우려를 했던 아내와의 동행은 중간에 무릎과 정강이의 통증으로 잠시 고민을 하였지만 잘 마무리 되었고, 이는 힘들 때 알아서 서로를 배려 한 때문 일 것이다. 나의 1순위 버킷 리스트에 과감히 동참을 하고 끝까지 완주해 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귀국까지 남은보름정도는 포루투갈로 이동하여 휴식과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을 할 계획이다.

[2022.11.02] D+35 산티아고 순례길 (살세다 Salceda)

숙소를 예약하려 하니 몇몇 숙소가 "Closed for the season"으로 뜬다. 10월 말로 문을 닫는 숙소가 많다는 말은 들었지만 불과 몇 시간 사이로 상황이 바뀌니 당황스럽다. 그나마 그렇게 알림을 주니 다행일 수도 있겠다. 도보 도중 카페나 바를 이용하는 경우는 식사나 목마름을 해결하려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가 생리적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그곳을 들린다. 물론 그 기회를 활용하여 비타민(착즙 오렌지 쥬스)도 보충하고 당(밀크커피에 설탕을 듬뿍 넣어 마시는 '까페 꼰레체')을 보충하는 기회로 삼기는 하지만 11월달로 들어서니 문을 연 카페를 찾아보기 힘들다. 어쩌면 11월1일이 스페인 공휴일인 만성절(= 모든 성인 대축일)이어서 더더욱 카페나 바가 문을 닫았는 지는 오늘이 지나고야 볼 일..

[2022.10.04] D+06 산티아고 순례길 (뿌엔떼 라 레이나)

스페인의 중소도시인 팜플로냐에서 도보여행으로 지친몸을 하루정도 쉬어갈 계획이었으나, 도보 여행자의 마음은 이미 도시와 결별을 다짐 했나보다. 기껏해야 닷세동안 별거를 하고 있는 도시가 새삼 부담스럽게 느껴지니 말이다. 팜플로냐에서 시작하여 뿌엔떼 라 레이나까지 27Km에 달하는 거리를 걷는길에 만날 수 있는 "용서의 언덕"은 구간중의 백미 이다. 아침 안개속을 두시간 이상 걸어 도시를 빠져 나와 풍력 발전기가 있는 300여m 고도의 언덕을 오르는 순간 그림같이 안개가 걷히고 지금까지 걸어오던 동편마을과 앞으로가야할 서편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용서의 언덕이 어떤 유래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싶지 않았다. 그 의미를 아는순간 지금눈에 보이는 풍경들이 그 아름다움에 빛이 바랠 것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