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고스 2

[2022.10.13] D+15 산티아고 순례길 (브르고스 Burgos 2일차)

그 동안 300 여Km를 걸으면서 보아 온 도시 중 큰 도시에 속하는 부르고스에서 하루를 쉬었다 간다. 큰 도시의 개념이 한국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건물의규모는 웅장하나 일단 거리가 조용하다. 하긴 인구가 20만이 채 안된다고 하니 번잡스러울 수가 없겠지만 그래도 시에스타 시간에는 관광객들 마저 눈에 뜨이지 않는다. 아침을 먹고 대성당 뒷 쪽의 부르고스 성을 산책하듯 돌고 하루 종일 침대에 몸을 뒤척였다. 긴장이 풀린 건지 아니면 그동안의 도보가 무리였는지 몸이 무겁다. 내 몸의 컨디션을 내가 모르면 누가 알랴? 여직 껏 몸 보다는 일에 우선 순위를 두었던 습관의 결과 일 것이다. 내일 30Km를 걸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부담스럽다.

[2022.10.12] D+14 산티아고 순례길 (브르고스 Burgos)

아따뿌에르까에서 부르고스까지 21.7Km의 거리를 6시간 걸었다. 누적 거리 290.5Km, 목적지까지 약 1/3지점에 와있다. 부르고스는 인구17만명의 주도이다. 대성당 주변으로 관광객과 그들을 안내하는 가이드들이 설명하는 소리가 성당의 벽을 타고 울려온다. 배낭 말이다. 여행자의 생필품과 반 일치 분의 간식, 그리고 마실 물을 담으면 8~9Kg의 무게가 된다. 이 배낭을 짊어지고 매일 20Km이상의 거리를 걷다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도가 상당하다. 걷는 것과 걸으면서 보는 것 그리고 느끼는 것에 충실 하려는 마음가짐은 배낭의 무게에 눌려 반감 되고는 한다. 그래서 도보여행자의 요구를 충족 시켜주기 위해 배낭을 옮겨주는 운송업체가 생겨났고, 시스템화 된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조금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