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지나자 마자 이틀 동안 가을비가 내렸다. 여름 장마도 아니고 가을비는 비록 이틀이라고 해도 지루한 느낌을 주었다. 빛을 내서라도 시간을 사서 야외로 나가고 싶은 계절이 아니든가? 딱히 할 일이 없어진 것 같아 평소 게을리 했던 것 중 해보아야 할 일을 생각해 낸다. 얼마전 딸이 주고 간 “배낭에 담아온 중국” 책이 생각 났다. 중국 여행을 꿈꾸며 구한 책인데 읽다 보니 너무 난해한 부분들이 있다고 했다. 네가 난해하면 아빠는 어떤지 알면서 아빠에게 이런 책을 권하냐? 라는 물음에 난해하다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는 설명을 했지만, 그 말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미는 없다. 옥상의 아지트로 올라가 아침음악방송을 듣다가 아내가 외출한 것 같은 시간에 내려오니 세탁기를 돌려놓고 빨래가 다 되면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