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숙소의 물리적 환경은 지금껏 머문 중 최고였다. 물론 가격도 역대 최저 금액으로. 산타크루즈 수도원이 소유로 되어 있는 이 숙소는 영리보다는 종교적 지원을 받아서 운영 하는 것 같았다. 수도원의 기숙사를 들어 온 듯 깔끔하고 정갈했다. 하지만 순례자 친교의 시간, 성당미사, 순례자강복, 각자 준비한 음식으로 저녁식사 나눔 등의 행사와 아일랜드 인이라고 소개한 신부로 보이는 분의 입실 절차가 마치 속세와 단절시킬 것 같은 분위기 이다. 강제성은 없다고 했으나 아침에 그곳을 빠져 나오면서 어쩔 수 없이 내가 편한 그 속세로 돌아오는 야릇한 경험을 했다. 사아군에서 렐리에고스까지 30.9Km 약8시간, 누적 거리 449Km를 걸었다. 남은거리는 347Km로 추정된다. 중간 중간 놓여진 이정 표지석에 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