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마리의 유적지를 핑게로 가을로 접어드는 이곳의 풍경을 담아왔다.
구글로 현장 근처 지형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Ancient City of Merv 라고 기록되어있는 곳을 발견하였다.
토요일 아주 늦은 시간이어서 현지인은 퇴근한 후라 물어 볼수가 없었다.
고대 도시가 있었던 곳이라는 츠측과 구글에 있는 사진 몇장으로 일요일 그곳에 갈 계획을 세웠다.
거리는 이곳에서 40Km정도이니 차로 40분이면 충분하였다.
많은 생각이나 기대를 가지고 출발한것은 아니었기에 부근의 지도한장과 구글에서 다운 받은 사진몇장이 준비물의 전부였다.
늦은 아침 그러니까 일곱시가 넘어서 숙소를 나섯다. 지도에표기된 근처까지 가서 한시간 이상 배회를 하였건만 어느곳에서도
고대의 유적이 있을만한 흔적을 발견할수 없었다. 이정표라던가 필요하면 사람들에게 물어 찾아가려던 생각도 완전히 빗나갔다.
조금더 상세하게 준비를 해 올걸 하는 생각은 하였지만, 그리 크게 후회가 들지는 않았다.
당초부터 그곳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큰 기대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여유롭게 예전에 돌아보았던 그근처의 풍경들을 둘러보았다.
다행인것은 최근에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러시아 대중음악을 몇개 MP3에 담아 준비한것이다.
그리 높지않은 모래언덕에 올라서, 넓은 목화밭에서 혹은 길거리의 가로수 사람의 키보다 크게 자란 갈대밭에서 그노래를 들으며
비록 변방이지만 러시아 권역에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몸소 느끼고 싶었던 때문이었다.
어차피 흘러가는 시간들..난..내 기분과 몸을 한껏 현지의 풍습과 감정에 맡겨버리고 싶었다.
Merv는 이곳 Mary주의 옛날 지명이라고 한다.
오스만 터어키시절에 쓰이던 지명으로 러시아가 지배를 하면서 부터 이지명은 Mary로 바뀌어 불리웠다고 한다.
즉, Ancient City of Merv는 마리의 고대 도시이다. 이들은 아직 유적지 특별히 보호 관리하지 않고 있음에 유적지로 가는 길 또한
도로포장은 물론이고 이정표도 표기해놓지 않았음을 알수 있었다. 따라서 구글지도에 나타난 지역을 세밀하게 준비해가야만 했었다.
다음주에 별일이 없다면 난 또 길을 나설것이다. 물론 또 그곳에서 무엇을 얻을수 있다는 기대는 갖지 않고서 말이다.
구글에 검색된 마리고대도시 유적지.
사막에서도 나뭇닢의 색갈은가을색갈로 변해가고 있다.
가을을 맞이한 야생잡초.
바람이 만들어 놓은 사막, 그 사막위에도 누군가 흔적을 남기고 간다. 생명이 살아가고 있음의 흔적
목화수확의 끝 즈음 이다. 꽃과 열매와 최종결과물인 솜이 한시점에 공존을하고 있다.
저 척박한 땅에 살아가며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챙겨주는 목화가 경이롭다.
이곳 마리에서 아프가니스탄방향으로 가는 남북으로 이어지는 단 하나의 길이있다.
그길의 주변에 드문드문 생성되어진 제법 오래된 가로수가 낙엽을 떨구기 시작한다.
그 낙엽, 세상의 모든슬픔을 한몸에 지니고 스산한 가을바람에 홀연히 떨어지는
우리나라 낙엽과는 비교할수 없지만...
붉은 야생풀은 한껏 무리를 져 주변을 위협하고 있다.
그리 화려하거나 아름답지 않건만 무리지어진 저 붉은풀 군락속에서 러시아의 알수없는 분위기가 숨어있는듯 하다.
가을이 오면서 그들은 사막위의 잡초들을 갈무리 한다.
겨우내내 가축에게 먹일 건초들을..남자들은 물론이고 여자들까지도 들판으로 나와 가을 갈무리에 열중한다.
사람의 키보다 훨신 큰 갈대의 무리를 본다.
주 도로의 풍경이다.
이 넓은 땅에 오직 이도로 하나만이 남북으로 오갈 수 있는 도로지만 아직은 도로를 개선할 계획도 없는것 같다.
휴일 늦은오전의 한적한 도로가 또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단순하기만 한 그들의 가옥구조다. 특별한 놀이기구도 없는..
목화를 운반하는 기구다. 기구의 안정성으로 보면 두바퀴보다 네바퀴가 안정적일텐데
아스팔트가 아닌 흙길을 오고가는데에는 네바퀴 보다는 두바퀴로 움직임이 땅과의 마찰이 적어 힘을 덜들일수 있는걸까?
끝없이 이어지는 사막으로의 길은 들어서면 겁이난다.
이정표도 없거니와 차량의 성능이 지금의 지형에서 나를 구제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질 않는다.
작은 동네로 들어갔다. 복잡한 변화를 찾아 볼수 없이 차분하기까지하다.
그들은..변화를 거부하는걸까? 아직 변화를 원치 않는걸까..이도 저도 아니면 모르는걸까?
아직은 따가운 햇볕을 피할곳도 마땅치 않아 기차 건널목이 보이는 차안에서
준비한 러시아 음악과 약간의 과일과 맥주한병을 들이키며 이곳의 가을을 느껴본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한없이 삭막한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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