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투루크메니스탄

[2011.10.09]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루커라운드 2011. 10. 9. 03:36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 6편  (유홍준)                 - 문화유적답사
     당당하게 늙고싶다.              (소노 아야코)          - 일본 에세이
     혼자사는 즐거움                  (사라 밴 브레스낙)  - 인생처세술
     착한여자                             (공지영)                 - 한국소설일반

 

이번 현장으로 복귀하며 가져온 책들이다.

 

책읽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아직도 책읽는 사람들을 부러워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글들을 곰곰히 곱씹으며 정신적인 자유를 누리는 시간을 갖는다는것은 상상만으로도 평온하다.
건강한 내 육체와 제약되지 않은 시간으로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가고싶은곳을 맘껏 가볼 수있다는 상상만큼이나
자유를 만끽할수 있는것중의 하나가 책을 읽는것 이라는 생각을 해 왔었다.

 

책읽는 사람들이 부럽다는건 역설적으로 말하면 책을 읽지 않는 다는것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 살아가는 방법만을 해결하려 하다 보니 시간을 낼수가 없다.
책보다 편하게 접할수있고 지식을 얻을수 있는 멀티미디어가 책을 손에 들지 못하게 한다.

이런 저런 설득력 있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어떻게든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과는 반대로 업무적인 서적외에 손에 책이 들려져있는경우가 거의 없었다.

 

분위기가 바뀌는 시점 즉,
가을이 다가온다거나 문득 책읽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도질때면 뜸금없는 욕심에 이끌려 책방으로 들어가
한두권의 책을 골라 나오지만 처음 몇페이지를 읽고는 책장을 장식하는 물건으로 소임을 다하고는 했다.

 

현장으로 오가기를 세차례, 올 때마다 대여섯권의 책을 가지고 나왔다.
 책읽기에 길들여져 있지 않은 때문에, 홀로있는 시간이 무료하기도 하여 가져온 책을 다 읽었지만,
정작 내가 꿈꿔오던 책을읽으면서의 자유로움은 쉽게 느낄수 없었다.  여하튼 지난 일년동안 10여권의 책을 읽어 다른해보다는 게 되었다.

 

책을 선택하는 기준도 즉흥적일 수 밖에 없었다.
한비야의 여행서적, 시베리아 몽골 횡단 기행, 화엄경, 지리산 행복학교, 김진명의 카지노, 골프교실 등등

 

다시 가을이 다가왔다.
이번 책을 고르기 위해 나름 생각을 했었다.
그리하여 고른 책이 마음에 든다. 아마도 책을 고르는 기준도 독서의 량에 비례하여 성숙해 지는 것 같았다.

여행에 대한 꿈을 항상 간직해 왔고, 그 느낌을 글로 정리하고픈생각이 있었으나 주먹구구식 그리고 다른사람이 쓴글을 답습했었다.

 

그런 내게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는 단순한 여행만이 아닌 답사를 통하여 여행에 대한 안목을 정립해갈수 있는 지침서로 생각이 되었다.

향후 여행에 대한 방향이 제시될 것 같아서 두권을 챙겨왔다.

 

현장 도착 후 미뤄논 업무 처리하랴, 오랫만에 만났다고 술한잔 하자는동료들과 어울리랴,

휴가 가기전 보기 시작한 중국고전 장편드라마 삼국지(95편)에 진도 나가랴

바쁜와중에도 책에대한 서문과 목차를 읽으면서 어쩌면 이가을 이책과의 만남이 내 인생에 또 다른 길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과대망상을 해 보았다.
 

나이가 들수록 책보다는 음성으로 전달되는 매체에 치중하라고 한다. 어쩌면 자연스런 삶의 이치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껏 내가 갈망해 오던 책읽는 모습에서 찾을수있는 자유로움과 평온함이 조금더 가까와 졌다면 이책으로 인함일것이고
문득 그와 같은 상황이 현실로 다가올것 같은 예감에 이번현장생활의 한가닥을 이 책에 의존해 보아야겠다.

 

그것이 여행에 대한 또다른 시각을 눈뜨게 하는것이든, 책을 읽는 습관에 대한 다른 접근이든, 아니면 그냥 한순간의 망상이든

난 지금 책을 읽고 싶은 조바심으로 근무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