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투루크메니스탄

[2010.10.27] 독립기념일

루커라운드 2010. 11. 21. 19:55

 

 

오늘은 이 나라의 독립기념일이다. 현지인들은 이틀 동안 공휴일이며 우리도 하루를 쉬었다 

평소 휴일과 같이 시내를 나갔다. 시내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붐볐었다.

 

그들이 독립기념을 위한 행사를 한다던가 그와 유사한 행사를 기대했건만 그들은 그저 시내로 몰려나와

사람들과 휩쓸려 돌아다니기만 했다.

 

구굴지도로 욜로텐의 지형을 찾아 보다가 큰 수로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난 버스에서 내리는 길로 수로를 향해 걸었다.

얼마 전 숙소에서 이곳으로 걸어 나오던 길에서 갈라지는 곳이라 그러 낫설지 않게 그곳으로 갈 수있었지만

각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듯하여 망설인다. 목적지까지 다녀온후 택시로 숙소를 가야할지 아니면 돌아가

버스를 타고 숙소로 들어가야할지늘 망설이다 시내로  발길을 돌렸다.

 

어느길에 서있던 길위에 서있다는 것은 똑 같은 것이다.

그저 길에 설 기분이 되고 길을 나설 기분이 든다는 것으로 행복하다. 길위에 설수 있는 것을 행복으로 느낀다는

것은 예전에 생각도 할수 없는 일이었다.

 

핸드폰의 부가기능인 MP3에 이어폰 하나만 꽂으면 그 길은 단풍이 어우러진 길이 되고,

풍성한 눈이 싸인 길이 되고 허무한 사랑의 거리가 되며 꽃이 만발한 길이되기도 한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따라서 마음이 우울하기도 하고 기분이 활짝 개이기도 한다.

 

그들이 사는 집이며 가축들을 키우는 축사는 보면 볼수록 허름하게 느껴진다.

또한 공동택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에서도 탁한 메마른 느낌만이 전달되었다.

 

규칙없어 보이는듯 거칠게 만들어지고 조금은 칠이 벗겨져 남루한 거리를 향해 난 창에서 어느새

어색함이 눈에 익어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낮설지 않아 보이고 어느 시점에서는 정이 들어 보이기 까지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