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망경대>
어린이 날이다.
그제 회사에서 가족중에 어린이 가있는 직원에 대하여 작은선물을 준비하였다. 어린이의 기준은 1993년생이던가,
아니면 초등학교 재학중이던가..그렇다. 그러니까 표준나이에 학교를 들어갔다면, 1992년생이면 어린이(초등학생)
으로 인정을 안하는가 보다. 올해부터는..
작년까지 만해도 작은 녀석은 회사에서 주는 선물을 기대하고(선물을 주기 전에 몇가지중 선택하기위해 아들에게
선물선택을 주문했기에)있었지만, 올해는 그런 선택을 부탁하지도 그래서 기대하지도 않았는가보다.
큰넘은 토요일까지 시험이고, 작은넘은 어제부로 시험이 끝났다.
아직까지 그들을 무심하게 내버려두소 집사람과 나만 산에 간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중학교 들어가서 처음시험을 치루면서, 어쩌면 경쟁의 첫 경험을 한 아들이 시험기간중 안스러워 보이긴했지만,
내가도와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앞으로 더 큰 경쟁을 앞두고있음에 사사로운경쟁심에 힘들이지말고 마음이라도
굳게 갖게하려면, 오늘같은 어린이날 산행을 함께하려고 별럿건만.. 정작 아침에 일어나 긴장이 풀린탓인지, 감기기운을
호소한다.
늦잠을 잔 녀석들과 아침을 먹고, 시험공부를 위해 큰넘이 학원으로 향한시간이
집에 머물게하고(감기기운때문에) 집사람과 둘이 집을 나섯다.
저저번주 관악산행을 하면서 전화국앞에서 청계산입구라는 표지를 보아온터라, 관악산행의 짜릿한(?)유혹을 뒤로하고
과천에서 산행을시작하는 청계산행을 하기로한다.
과천의왕간 고속도로의 밑을 통과하는 지점에는 과천에서 예전에 볼수 없었던 재래시장을 을 볼수있었다.
재래시장 환경치고는 열악해 보이지 않았다. 주변의 아파트 단지 환경 때문인지, 차분하기도 하고 공기도 맑고..
복잡하고 아우성이 수시로 터져나오는 여느시장과 비교하면, 조용하기까지한 재래시장의 모습이었다.
재래시장을 지나자 단독주택(다세대주택이) 산입구까지 줄을 이어있었다.
다세대 주택이라는것이 오래전에 주거만을 목적으로 지어진것이 대부분이어서 슬럼화 되어있는것이 보통인데 이곳의
다세대주택은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쾌적해 보이기 까지한다. 인구밀집도가 낮아 그런가보다.
과천호텔~과천재래시장(503동 - 408동 사이) ~ 의왕과천고속도로지하통로 ~ 우회전 ~ 가원미술관 ~ 도원농원(산행시작점) ~ 5.6호약수터 ~ 매봉(368)~ 절고개 ~ 전망대 ~ 이수봉갈림길 ~ 헬기장 ~ 만경대~약초샘골 ~ 도로 ~ 예비군훈련장능선 ~ 옛골 ~ 양재동시민의숲
가원미술관을 지나 산행시작점인 도원농원에서 약수터를 향한다. 오늘계획은 과천으로해서 청계산의 정상인 만경대,
그리고 양재동 옛골로 종주를 할 예정이었다.
오후에 비가 올것이라는 기상대의 예보 때문인지 능선의 산행길은 많은사람들이 오갔음직하게 반들반들하게
닳아있었건만, 정작 사람들은 그리 많이 눈에 띄지않았다.
금방이라도 비가 후두둑거릴것 같은 서늘한 바람만이 능선의 한자락을 휘몰아가고있엇다. 청계사와 만나는 지점에서
십여분 올라가니, 관악산과 정면으로 마주보는 전망대로 조망이 좋아보엿다.
시야는 그리 멀게보지 않았지만,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놀이공원 경마장, 관악산의 정상과 지나온 인덕원방면의 능선,
그리고 앞으로 갈 만경대까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산행을 시작한지 두시간 반정도가 지났다. 앞으로가야할 길이 어느정도인지 감을 잡을수가 없기에 서둘러 만경대로
향한다. 만경대전의
깍아지른듯한 절벽아래로 오월의 신록이 계곡에서 계곡으로 이어진다.
만경대를 좌측으로 돌아가는 길은 제법 험해보였다.
몇년전 겨울 이곳에와 양재동방향으로 내려가려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길상황을 물어보았을때 아주 험하고
얼음이 곳곳에 있다는 말에 다시 청계사로 향했던 기억이 난다.
만경대의 봉우리를 가로지르면 좀 쉬워질 길을 우회를 하면서 더 험한길로 가고있었다. 주변의 산정상 봉우리봉우리
마다 설치되어있는 군시설물 때문에 가끔은 정상으로의 산행기쁨을 송두리째 빼앗아기고는 한다.
수리산, 관악산. 청계산, 백운산....주변의 산이 이럴진데,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보면 얼마나 많은 산이 군시설물로인해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정상을 올를수 없을까 하는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한없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섯시가 거의 되었고 앞으로 얼만큼 가야할지를 모르는 초행이니, 마음이
조급해지긴 했다. 만경대를 중심으로 계속 돌고있는것 같은 느낌이다. 이쯤에서 양재동방향의 혈읍재를 지나 매봉으로
가는 길이 나올법 한데 이정표가 나타나질 않는다.
더이상 돌아가면 우리가 갔던 원점이 나올까 하는 우려감이 나타날 즈음 능선위의 작은갈림길이 나타난다.
미심적은 면이있지만 되돌아 갈수도 없고 해서 하산을 결정한다.
가파른 능선을 이십여분내려가다가 하산을 하는 가족을 한팀 만난다. 아마도 부부와 아들(초등학교 고학년정도로
추정되는)인테, 외형으로보기에 아들이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아마도 어린이날 엄마와 아빠가 산행을 종용했었으나, 가파르기도하고 지루하기도 하고 그래서 엄마아빠에게 불만을
토로하고있지않나 하는 츠측을 할뿐~~~
길을 물어본다. 이길로 내려가면 어디가 나오죠??
옛골과 원터의 중간계곡쯤이 될거라 일러준다.
한시간정도 내려오니 산을 거의다 내려왔다 싶건만 수도권의 여늬계곡과는 달리 사람의 손이 그리많이 가지않은듯
인적이 뜸했다. 누군가가 일구어 놓은 밭이보이기에, 이제는 사람이 사는 마을이 보이겠지 하고, 도로에 내려섯는데,
아래쪾으로 향하는 길에 펜스가 쳐 있다. 그리고는 작은 초소에 군무원인듯한 나이드신분이 초소를 지키고 서있었다.
아마도 군..혹은 국가기간시설인듯 싶어 말을 걸기가 좀 그랬지만, 하산하는길을 물어보지 않을수 없었다.
오던길을 우측으로 돌아 다시 작은 능선의 산을 넘어가라고 한다. 그러면 옛골이라는곳이 나온다나?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있었다. 할수 없지 머~~~~~~~~~~~~~
이십여분정도를 더걸어 작은능선의 아래에 도착하니....
주말 농장인듯 이곳 저곳에 작은 규모로 밭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었다.
여섯시가 넘어버렸다.
그시간에도 집사람은 배낭에서 가져온 칼을 꺼내어 뭔가를 캔다. 여린잎의 씀바귀?? 고들빼기?? 머 그런종류인것 같다.
삼십여분을 그리 내려오면서 들판을 후집고 계곡을 건너니,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옛골이다. 이제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양재동 시민의 숲까지가서 안양으로 가는버스를 타면 된다.
빗줄기는 더욱더 거세어지고 빗줄기에 반사되어 흩어지는 자동차들의 조명이 조금은 피곤해진 눈속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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