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도보]
자주 참석은 할수 없지만 내가속해있는 보도 동호회에서는 가끔 서울근교 길을 도보길로 택한다.
주로 금요일저녁시간을 이용하여 서울성곽이나 남산주변, 때로는 한강고수부지를 돌다보면 몸을
스쳐가는 서늘한 바람과 함께 사람들이 살아가는 각양각색의 모습이 다른시각으로 보여지게 된다.
평소 나와는 아무런 관련없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간다고 그들을 보는 시각에서 알수없는
불쾌한감정으로 엮일수도 있겠고 한번쯤 옷깃을 스칠수도 있을법한 사람들로 둔갑을 하고는 한다.
여행프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그프로를 보면서 잠시 내가 여행을 하는주체가 된듯한 착각을
받을때가 있드시 지금 내곁에 있는 그들이 운명적으로 나의 한부분과 이어져 거리감없이 다가올때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 느낌을 받는 가끔의 찰라에 어둠속을 가르면 걸어가는 그 도보가 주변모습을 환하게 볼수있는 낮에도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곤 했었다.
[가을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
사내 산악회는 지리산둘레길로 무박산행을 떠났다.
사내 사진동호회에서는 2박3일 예정으로 소매물도와 보성차밭 을거쳐 순천만으로 출사를 떠났다.
여름내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여행을 통하여 추스리고 싶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직은 무박으로 움직이는 여행이
부담스러운 몸의 상태였다.
한두달전부터 사진에 대한 관심을 논하던 부서원들 중에서 함께 출사를 가자는 의견이 있었다. 난 평소 낮시간에
둘러보고 싶었던 서울시내의 걷기코스를 추천하였다. 사진을 좋아하는 부서원끼리 서울시내로 카메라를 들고 가볍게
배회하자는 취지였으나, 아침 아홉시 경복궁역을 출발하여 남산야경촬영으로 이어지는 강행군 계획을 짜왔다.
[경복궁역 ~ 창의문쉼터 ~ 서울성곽 ~ 말바위안내소 ~ 삼청공원 ~ 삼청동카페거리 ~ 광화문광장 ~ 청계천 ~
을지로3가(3호선) ~ 동국대역(3호선) ~ 남산타워 ~ 남산 ~ 남산도서관 ~ 남대문시장 ~ 회현역]
평소회사로 출근하던 습관대로 전철을 타고 약속장소로 가다 보니 너무 이른시간이다.
약속장소로 가서 기다리느니 환승역인 종로3가로 가지않고 종각에 내려 종로거리와 광화문 광장을 돌아 3호선
경복궁역을 향하며 도심의 이른가을아침 공기를 흠뻑 마셔본다. 바람은 가을의 색갈을 섞어 적당히 불어왔고
텅비고 툭 트인 광화문 광장은 한적 그자체여서 기분이 상쾌하였다.
[서울성곽]
창의문쉼터에서 출입허가를 받아 말바위로 향하는 코스는 1396년에 건립이되었다고 하니 600년이 넘는 창의문을
지나면서 내가 오래된 역사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으며 걸을수 있어서 좋았다.
북악산에 오르며 해를 앞에놓고 보니 공기속의 작은 수분들이 빛에분산되어 탁한공기를 연상케하지만 최근 몇주동안
날씨는 수도권에서 볼수 있는 날씨치고는 맑은 편이다. 해를등지고서니 성곽너머 북한산을 배경으로 마치 외국에서나
볼수있는 제법 반듯한 평창동이나 구기동주택은 내가 평소 살던 고장이 아닌 다른나라에 와있는듯한 착각이 든다.
성벽은 누군가가 수시로 관리를 하고있는 듯하여 깨끗하고 말끔하게 다듬어 놓아 세월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듯하여
아쉬운 마음이 든다. 중간 중간 군부대의 보안으로 인하여 서울시내쪽을 비롯한 이곳 저곳 사진을 찍을수 없음에
또다른 아쉬움우로 남는다.
[삼청동 카페]
당초 와룡공원을 거쳐 삼청동으로 내려오던길계획을 지름길을 택해 삼청공원을 뒤로하고 삼청동 카페골목으로 들어선
시간은 조금이른오후였다. 평소쉽게 볼수 없었던 풍경이기에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맑은
초가을 해살속의 카페의 풍경에 풍덩빠져 시간 가는줄 모른다.
광화문광장으로 들어서며 갑자기 나타난 도심속의 커다란 공간으로 나온사람들의 표정은 한껏 넉넉해 보인다.
자동차회사에서 선전을 겸한 야외음악회와 주류회사의 이벤트성 페스티벌을 덤으로 들으면서 나름 흥을 북돋운다.
가을빛이 그것도 가을 오후빛이 저리 고운 것을 새삼 느껴간다.
청계천변을 지나 을지로역에서 지하철로 동대입구로 향해 움직인다.
동국대 역근처에 유명한 족발집은 시간을 내어 먹거리를 찾는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번거로웁기도 하여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던 터인데 이번기회에 자연스럽게 그 유명한 장충동 족발을 먹으려 식당에 들어서니 토요일 적당한 저녁시간임에도
족발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줄을선다.
[남산야경]
해가 질녁이 되어 남산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탄다. 남산은 야경사진만을 찍기에 그리 적당한 장소는 아니다.
야경이 보일만한 장소에는 젊은 아베크들이 발디딜틈 없이 몰려있어 아주 늦은 밤시간 사람통행이 뜸한 시간이면
모르되 삼각대를 설치하고 여유롭게 셔터를 들여다 보기에는 적지않이 눈치가 보일 장소이다.
남산계단을 걸어내려오다 상대적으로 덜 북적이는 전망대에 몇장의 사진을 찎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집에서 나온시간이 아침 일곱시 반..저녁 열시나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오늘하루가 그리피곤치 않은것은 평소시간을
핑게로내가할수 없었던 일을위해 하루종일시간을 투자했다는것이다.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적용될수 밖에 없는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라" 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말을 이해 할수 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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