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3월 28일은 만19세가 채 되지 않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달이었다.
출국을 위한 준비(소양교육, 신원조사, 여권수속, 신체검사 등등)을 하는데 걸린 기간이 약 3개월 소요되었다. 수십명의 근로자를 인솔하는 직원의 지시에 따라 ‘열사의 나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올랐었다.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한 날이다.
“엷여덟 그 어린나이에” 난 그 컬럼 속의 한 사람이었다.(1)
“엷여덟 그 어린나이에” 난 그 컬럼 속의 한 사람이었다.(2)
그리고 43년이 지났다. 다섯 번의 직장을 옮겨 다녔고 직장을 옮기느라 공백이 생긴 1년 남짓을 제외하고는 회사생활의 연속이었다. 병역 특례로 근무를 하여 군대로 인한 공백도 없었다.
정년퇴직을 하고 1년단위로 연장하던 계약이 6월말로 끝나가는 시점, 생각보다 늦어지는 공기로 인하여 6개월 연장계약에 서명하라는 안내문을 받았다.
사흘을 고민하다가 그만 두기로 결정을 하였다. 첫째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응하는 환경이 열악한 근무환경이고, 둘째는 언젠가는 그만두어야 할 텐데 끝없이 금전적 욕심으로 끌려가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셋째는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해보고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은퇴를 결정하고 나니 까까머리가 자라기 전에 비행기를 타고 시작한 직장생활이 반백이 된 지금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며 마친다고 생각을 하니 지난 날들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인생 1막 숨가쁘게 뛰어왔지만, 2막 또한 습관적으로 그리고 성격상 바쁘게 돌아다녀야 할 것 같다. 그 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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