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다.
이곳 알제리의 날씨는 한국 보다 일교차가 크다. (최고 17도, 최저 4도)
새벽에는 쌀쌀한 날씨 때문에 두 겹의 옷을 껴 입고 출근을 하였으나, 오전 10시가 되니 햇볕에 의해 달구어진 공기로 산기슭에서 옅은 해무가 밀려 내려오고 하늘은 맑고 푸르다.
SNS의 단톡방에서는 새벽부터 연신 짧은 동영상과 사진이나 그림에 안부의 글을 넣은 메시지 들이 올라오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은 안부 인사다. 굳이 읽어 보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이 되는 획일화된 내용이기에 읽는 것을 포기한다.
특정한 날을 기해 그 동안 소원했던 안부를 전하고자 함은 이해가 가지만 너무 흔한 마치 홍보물과 같은 안부전달 방법에 심드렁 해 진다.
보낸 사람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릴 방법이 없어 미안한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받는 사람은 성의가 담겨져 있지 않다는 느낌과 심지어는 안부를 아니 받는 것 보다 못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만약 내가 특정한날을 맞아 안부를 전해야 될 상황이라면 상대방의 안부를 물음과 동시에 상대방과의 특화된 기억을 떠올릴수 있는 내용을 담아 보내야만 할 것 같다.
내 성격이 까칠해서일까? 평범한 안부 정도로 생각해도 상관없을 것 같긴 한데 굳이 마음까지 불편해 한다는 것은 지금의 내 처지가 불만족스러운 건 아닌가 조심스럽게 되돌아 본다.
너무 쉽게 보낼 수 있는 통신방법을 이용하여 일상에 널려있는 메시지를 전단지 돌리듯 보내는 안부인사에 대하여 한번쯤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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