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 도보여행을 시작하는 첫날 인데, 아침부터 비가 추적거린다. 9월 내내 붐비었다던 생장의 아침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 스럽기까지 하다. 피레네산맥을 넘으려던 많은 사람들은 순례자 사무소의 권유에 따라 버스를 타고 론세스바예스로 넘어갔다. 첫 코스는 두번에 잘라 가기로 결정 하였으니 일단 절반의코스를 걷고 날씨변화 상황에따라 다음 계획을 결정 하기로 하고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비도 비지만 워밍업에 의미를 두니 서두를 필요가 없어 우중도보도도 할 만 하다. 약 8Km 도보를 마치고 오늘 머무를 오리슨 산장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다. 이어 비가 그치고 하늘이 열리니 그림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간절하게 다가가니 기회가 오는듯 하다. 아마도 내일은 고대하던 피레네 산맥을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