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기억을 소환하려 찾아간 칠장사는 공사로 헤집어지고 파헤쳐져 조용하고 고즈넉한 그 분위기는 간 곳 없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용인시 백암면과 안성시 삼죽면의 경계에 위치한 한택식물원은 그 넓이가 20만평에 달한다고 한다. 모든 꽃이 봄에 피는 것이 아니지만, 지금 그곳에 가면 산책로 마다 꽃들이 지천이다. 쉽게 볼 수 있는 꽃은 무리를 지어서, 쉽게 볼 수 없는 꽃들은 그 꽃의 희귀성때문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가끔 기대를 했던 곳에서 실망을, 그리고 기대치 않았던 곳에서 희망을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