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루크메니스탄 공항을 떠나며 다섯 가지 술을 섞어 만든 오색약주로 테러(?)를 당한 다음 날 이른 새벽 국내선을 타고 국제선이 있는 이곳의 수도 아시가바트로 탈출을 하였다. ( 오색약주 = 보트카+소주+맥주+포도주+막걸리) 일 년 반의 현장근무를 마치고 무사히 복귀를 환영한다는 명분이었다. 미지로의 트래킹을 눈앞에 둔 터라 요리조리 피하기는 했지만, 그들의 기세는 대단했었고 이렇게라도 상황을 마무리한 것이 다행스럽기까지 했다. 인도의 델리행 비행기는 다음날 새벽 한시 사십 분에 있었다. 몇몇 동료가 휴가를 위해 함께 이곳으로 나왔지만, 그들은 저녁 일곱 시경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로 되어 있었다. 남은 시간 무료함을 달래려고 게스트하우스 앞의 작은 언덕에 올랐다. 봄이다. 이곳에서도 봄기운은 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