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300 여Km를 걸으면서 보아 온 도시 중 큰 도시에 속하는 부르고스에서 하루를 쉬었다 간다. 큰 도시의 개념이 한국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건물의규모는 웅장하나 일단 거리가 조용하다. 하긴 인구가 20만이 채 안된다고 하니 번잡스러울 수가 없겠지만 그래도 시에스타 시간에는 관광객들 마저 눈에 뜨이지 않는다. 아침을 먹고 대성당 뒷 쪽의 부르고스 성을 산책하듯 돌고 하루 종일 침대에 몸을 뒤척였다. 긴장이 풀린 건지 아니면 그동안의 도보가 무리였는지 몸이 무겁다. 내 몸의 컨디션을 내가 모르면 누가 알랴? 여직 껏 몸 보다는 일에 우선 순위를 두었던 습관의 결과 일 것이다. 내일 30Km를 걸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