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다른 속도, 다른 각도, 다른 환경으로 사물을 본다는 것은 분명 새로운 경험이다. 느리게 걸으며 보던 풍경에 조금 익숙해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자전거를 타고 바라보는 사물에서 관심이 간다. 저수지의 강태공, 도심 공원 의자에 몸을 맞긴 노인, 가을걷이를 하는 농부, 넓은 호수에 편안하게 자리잡은 철새들 그들이 맞이하는 가을도 속도를 더해 달려가고 있나 보다. 광풍처럼 밀려오는 개발의 붐에서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자연 친화적인 풍경. 몇 해나 더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