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시아 지방의 날씨는 변덕스럽기 그지 없다고,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어제 밤새 창문을 덜컹 거리며 바람이 불더니 아무리 우기라고 해도 갑자기 비가 오는가 하면 잠시 또 그치기를 반복하니 도대체 날씨에 대한 예측을 할 수가 없다. 비 오고 바람 거세 져서 인지 길 위에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이른 아침 숙소 앞에는 평소 보이지 않던 택시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 우린 너무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목적하는 바를 취하는 건 아닌지 잠시 생각이 깊어진다. 폰프리아에서 사모스까지 19.8Km 6.5시간, 누적 거리 663.7Km를 걸었다. 남은 거리는 132.6Km로 추정된다. 트래킹 앱도 비의 영향인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니, 참고자료의 거리를 이용할 수 밖에. 오늘코스는 1,500m 고도에서 50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