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점심을 먹고 수리산으로 향한다. 잠시 버스를 타고 관악역으로 가서 오랫동안 잊고있었던 삼성산을 오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서울대학교 수목원정문에서 왼쪽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염불암의 모습도 눈에 어린다. 학우봉을 지나 삼막사 뒤 바위능선을 지나다 보면 상불암이 보이고 삼막사를 거쳐 다시 염불암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삼성산의 기본적인 코스이다. 생각을 접고 수리산으로 향한다. 왜 수리산인가? 우선 접근성이 좋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만큼 한가지 행위가 줄어들기 때문에 귀찮지 않다는 건가? 10여년 전 까지만 해도 동일한 조건이지만 삼성산을 자주 올랐다. 중간 중간 바위와 그 바위가 부서진 마사토를 바지작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밟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