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씨보다는 오히려 추웠으면 했다. 사찰 특유의 단청이나 풍경 그리고 고즈넉한 분위기는 역시 사선으로 들어오는 빛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때문이다. 다산과 혜장선사를 이어주었다는, 백련사에서 야트막한 만덕산을 넘어 다산초당 이르는 길은 왕복 한시간 정도의 적당한 거리로 동백나무 숲과 야생차밭 그리고 강진만이 내려다 보여 아침에 걸어도 운치가 있다. 대흥사로 향하는 길의 특징은 ‘구림구곡’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다. 그 숲의 깊이만큼 많은 전각을 보며 오랜 세월 수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한 사찰임을 미루어 짐작 할 수있다. 차의 다성(茶聖)으로 불리우는 초의선사가 머물렀다는 일지암으로 가는 길은 다산초당으로 가는 길과 비교가 된다. 암자라고하여 한적한 길을 기대했지만, 산 중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