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보 구간 조정으로 20여Km의 거리를 걷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어 느즈막히 숙소를 나섰다. 날씨가 흐리기도 했지만 해도 늦게 뜨니 8시가 되어도 주변은 어두 컴컴하다. 아스트로가 대성당과 가우디가 설계에 관여 했다는 주교궁등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물들이 이곳에 있다고 하는데, 초심과 달리 걷는 것 이외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 시간도 못 가 비와 강풍으로 우비를 뒤집어 쓰고 걷다 보니 갑자기 나 여기 왜 있는 지가 궁금해 진다. 더구나 평소 비를 맞으며 움직이기를 너무 싫어하는 아내와 함께 걷고 있자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한 시간 반 정도 비를 맞고 걷다 보니 비가 그친 하늘에 커다란 무지개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우중충 했던 마음도 무지개를 보니 맑아지기 시작했다. 아스또르가부터 라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