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기일을 맞아 경주 형님댁에서 제사를 지내고 다음날 거제로 이동하여 남파랑 길을 걸었다. 남파랑길 22코스중 망치몽돌 해수욕장에서 학동고개로 가는 길은 대분분 임도길로 이어진다. 산 골짜기 나무뿌리부분으로 비닐봉지가 제법 많이 설치되어 있는것을 보니 본격적인 고로쇠 채취 철 인것 같다. 전날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습설(濕雪)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 놓았다. 봄기운을 느끼기에는 겨울의 기세가 아직 등등하다. 그저 추위를 피해보고저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뿐인데 해안마을을 배경으로 활짝 피어난 매화꽃과 진달래꽃이 흐린 날씨에도 화사하다. 계절의 오감은 어쩔수 없나보다. 내일은 노자산을거쳐 가리산 정상을 통과하는 어렵지만 거제시가 "무지개길"로 명명 할 만큼 아름다운 남파랑길 23코스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