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게 달려온 고속도로를 버리고 무안IC를 빠져나와 반남과 영암을 거쳐 가장 먼저 조우한 곳이 월남사 터다. 월출산 동남쪽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바람은, 절은 없어지고 석탑만이 옛 자리를 지키고 있는 월남사터 뒷편 대나무 숲을 흔들어 남도 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만든다. 절터를 들어가는 입구의 돌담과 대나무, 그리고 주변은 동백나무가 지천이다. 높이가 7.4m이고 기단 한 변 길이가 2m 가량되는 석탑은 월출산을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위치 중의 한곳에 자리잡고 있다. 겨울의 짧은 해를 고려하여 여유 있게 잡은 여정 마저도 서두르게 만든다. 3Km거리, 월악산의 서남쪽편에 위치하고 있는 무위사를 가려면 월악산의 남쪽 도로변의 설록다원강진 차 밭을 지나게 된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사찰 전각들의 배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