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가을 장마가 소강 상태다. 앞서 가을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 반해서 여름은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못하고있는 것 같다. 장마 비로 인하여 하늘은 깨끗하지만 습기를 머금은 날씨가 무더위를 느끼게 한다. 하긴, 제법 오래전(냉장고가 대형화 되지 못했던 시절) 추석 음식을 해 놓고 더운 날씨로 변질이 될까 전전 긍긍하던 때가 있었다. 식구들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나면 더위를 피해 밖으로 나오고는 했었다. 아직 추석이 되려면 열흘 이상은 있어야 하니 감내 (堪耐) 해야 할 더위다. 배추 모종을 심은 다음날부터 비기 내리기 시작했으니, 어린 배추 모종이 잘 견디고 있는지 궁금하여 텃밭을 찾았다. 배추모종의 상태는 우려했던 것 보다 괜찮았다. [과꽃] 맑은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청초한 붉은 자주색 과꽃을 연상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