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터어키

[2011.05.04] 이스탄블 여행

루커라운드 2011. 5. 4. 00:30

낫선 길위에 나를 던져놓는것도 의미있게 삶을 살아가는 방법중의 하나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일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 시간이 신성할수있고 노동으로 얻는것 또한 분명 가치가 있다.
편안한 휴식처인 가정에서 몸과 마음을 긴장을 풀고 아무생각없이 몸을 던져 놓는 것도 때론 삶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또하나의 방법일수도 있다.
때로는 격렬한 운동뒤에 카르타 시스를 느끼면서, 또다른 때로는 음악이나 영화를 통하여 내 자신의 존재를 망각할정도의 감정에 빠져들때 삶의 다른 한면에 깊이 접할수도 있다.

 

이번 휴가를 다녀오는 여정에서 잠시 길위로 내 자신을 내동댕이 쳐 논 나날들을 이제와 정리하며, 다시한번 "길위에 나를 던져 놓는 일" 또한 어느것 못지않게 내 삶의 기억에 남음을 인정하고 싶다. 더구나, 물 설고 길 설은 곳에서의 50여시간동안 난 잠시도 나를 고정시켜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만큼 무엇인가를 호기심으로 들여다 보고, 일상에서 얻을 수 없었던 감정을 추스려보려 보려했던 나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휴가를 떠나기전 난 홀로라도 이스탄블의 구석을 돌아볼 생각이었다.
마음먹은것과 달리 제대로 자료를 준비하지는 못했다. 휴가 일주일 전 소속을 터어키에 두고있는 하청업체 직원에게 이스탄블에서의 1박2일 Schedule을 부탁을 했다. 나름 시간과 노력이 부족하였고 시간은 다가오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끝에 내린 방법이었다.

며칠이 지난다음 그는 돌아볼곳 몇몇장소와 하루 200$정도 비용의 가이드를 소개해 준다고 했다.
비용도 적지 않았으며, 가이드가 붙는다고 효울적으로 시간을 보낸다는 확신도 들지 않았다.

휴가를 일주일 미루어 나와 동행하는 직장동료가 있었기에 그들이 제시한 Schedule을 기초로 이스탄블 관광에 나서기로 결론을 내렸다.

 

아시가바트에서 새벽6시반에 출발한 비행기는 4시간여를 비행하여, 현지시간 8시반에 비가내리는 이스탄블에 내려 주었다.
다음날 5월6일 밤12시 인천행 비행를 타는 시간까지는 무려 40시간이 남아있었다. 우선 수화물을 공항 보관소에 맞기고 배낭하나만을 메고 홀가분하게 지하철로 이스탄블을 향한다. 공항에서이스탄불까지는 불과 한시간 거리이며 중간 한번 환승을 하게 되어있다.

 

그랜드 바자르가 있는곳에서 내려 추적이는 비를 피해가면서 그랜드 바자르 -> 블로모스크 -> 하기야성당 -> 토프카 궁전까지 돌고나니 허기가 밀려온다. 시간을 보니 오후 다섯시.. 8시간이 소요되었다.  제법 이국의 풍경을 만끽 할수 있을법한 카페를 찾아 간단하게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고는 걸어서 보스포러스 유람선을 타는곳으로 향했다.

 


다음날 일찌가 유람선을 타기위해 사전 답사를 겸해서다. 예약해 놓은 호텔이 있는 탁심으로 갈 생각으로 갈라타 다리를 건너는 중에 다리위에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는것이 보인다. 아마도, 이곳을 걸어가면 유난히도 눈에 띄는 풍경이며, 조금은 여유롭게 보여 한번쯤 그들이 무엇을 잡고있는지를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을게다. 예약해 놓은 호텔에서 첵인을 한후 탁심거리에서 히스토리컬 트레인을 탄다. 마치 꼬마기차처럼 관광코스를 여유롭게 돌면서 종을 울리는 그 기차는 기억에 남겨질만 하다.

 

그 많은 욕신을 채우기에는 너무많은 체력이 요구된다. 늦은 저녁 맥주 한잔으로 오늘 해소했던 방랑기와 호기심을 뿌듣해 하며 정리를 하는데, 아무말없이 쫒아오던 직장동료의 표정은 그리 맑지만은 않았다. 그는 나중에, 평생 그정도 거리를 하루에 돌아본적이 전혀 없었기에 나를 의식해서 그만 두자는 말도 할수 없었기에 고역을 치루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도 다음날 일찍 일어나 돌아볼 일들을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을것 같았다. 하지만,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나니 이내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음은.. 피곤의 강도가 적지 않았나보다.

 

다음날 아침일찍 걸어서 다시 갈라타 다리를 건너 유람선 타는곳을 향했다. 사람들은 직장으로 출근을 하고 있었고 다리위에서는 이른아침임에도 여전히 낚시를 하는사람들로 붐비었다. 보스포러스 해협 유람선을 타는 시간은 11시..걸어서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은 아홉시다. 남은 시간이 난감하던 차에 어디론가 떠나는 배에 사람들이 탄다.

 

하이드라 파사로 가는 배다. (이스탄블에는 어느교통수단을 타던지, 정액권의 제톤-토큰- 을 사용한다. 단, 환승이 되지 않으매 짧은거리는 손해가 될수있고 긴거리는 이익이 될수도 있다) 책에서 얼핏 본 지명이다. 아시아로 향하는 최종착지의 기차역..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했었다. 그 배로 하이드라 파사기차역을 보고 다시 오니 유람선을 탈시간이 되었다.

 

이스탄불에서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보스포러스 유람선이다. 한시간 반정도의 시간을 유람선 위에서 보내면서 이스탄블의 외곽 풍경을 모두보고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후 두시..우린 그 하청업체 직원이 말을 했던, 무엇이 유명한지 모르는 옥타교를 찾아 버스를 타고 세시간을 헤멨다. 헤멧다기 보다는 대중교통 버스안에서 지나가는 거리의 풍경을 구경할수 있었다. 결국 옥타교(근대식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섯다는 지역)의 실체는 보지 못하고 다시 탁심거리로 돌아왔다.

 

이제는..공항으로갈 시간을 염두해 두고 움직여야할 시점이다.

이스탄블의 유럽대륙쪽 해안선을 따라 놓여있는 기차를 탈예정이다. 이스탄블에서의 마지막 여행지이며, 그 기차를 타고가는동안 난 우리나라의 동해 남부선이라는 선로명을 떠올렸다. 물론 동해 남부선을 내가 타본것은 아니지만, 해안선을 따라 놓여진 기차와 그 선로를 따라 형성된 도시가 제법 조용하게 눈으로 다가온 때문이다. 퇴근을 하는 사람들에 섞여 지상으로 지나는 기차에서 해안선으로 노여진 이스탄블의 건물과 거리를 볼수 있었다. 원래는 원점인 시르케시로 와서 공항으로 전철을 타고 갈 예정이었지만 돌아오는 중간지점이 공항과 가깝다는 사실을 안 우린 플로라 라는 기차역에 내려 그곳의 지역을 한번 돌아보고는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왔다.

 

워낙 일찍 도착해서 보관된 수하물을 찾고 음료수를 먹으며 한시간 이상을 기다리니 탑승수속을 한다. 한국으로 가는 탑승객은 거의 한국인이며, 그중의 대부분이 관광객이다. 그 늦은밤..터키항공 인천행 부스는 한국사람들로 장사진을치고 있었다.

 

토프카 궁정 이후 -> 갈라타 다리 -> 탁심 -> 히스토리컬 트레인 (탁심야경) -> 호텔(1박) -> 갈라타다리-> 에미네뉴 -> 하이드라파사 -> 에미네뉴 -> 보스포러스 유람선 -> 옥타교 -> 탁심 -> 시르케시 -> 기차 -> 플로라야 ->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