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투루크메니스탄

[2010.09.01] 9월에 바람과 같이 ~~

루커라운드 2010. 9. 2. 17:24

바램을 따라서 바람이 움직이는구나.

 

무덥고 지루하여 영원히 오지 않을것 같았던 가을은  재깍거리는 시게바늘소리와 함께 속세를 떠나 출가하는

탁발승의 발끝을 타고 오는듯 하다.

 

그랬었지.
행동이 생각을 따라가지 못했지만 불혹의 나이이후 그때가 되면 한번도 거르지 않고 그랬었지.
풀벌레소리의 음향으로 감지하듯 계절이 변하면 작은배낭하나 꾸려 바람같이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했었지.

 

이제 수없이 번복되어 사치에 가까와진 그 상상을 몸소 체험 하러떠나련다.
설레임과 번거로움이 상존할수 없겠지만 생각까지 동행하리라.
철처하게 그 안으로 들어가 보련다.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그리워 하면서 지금껏 외형으로만 보아왔던 나의 내면을 들어다 보련다.

그러면서..
걷고 보고 느끼고....


서둘러 배낭을 꾸려보고,
서둘러 신발끈을 동여매자.
서둘러 내 아는 지인에게
내 그리운 사람들에게 내 떠남을 알리련다.

 

가까운 후일..

그 설레임이 말라버린 사막의 물 웅덩이와 같은 기록으로 남더라도,
구월과 함께 움직이는 이서늘한 바람에 동행하려 한발 올려놓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