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을보기위해 움직였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에 없다. 기회도 없었거니와 특별히 일출에 대한 기대도 없었던 때문인 것 같다. 칠보산 휴양림의 야영장 앞 정자와 데크는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 일부러 일출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오늘 아침 일출예상 시간은 5시 23분, 10분전 눈을 떠 작은 기대를 안고 일출을 보러 갔다.
분명 동해바다가 보이긴 하는데, 동남쪽 방향이다.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상식을 접목하면 칠보산 휴양림의 정자에서는 바다가 아닌 작은 산이 가려져 있다. 구름이 낀 때문인지 해가 떠오르는 방향이 맞지 않아서 인지 기대했던 일출은 볼 수 없었다.
영덕에서 강구방향으로 가는 길에 대진해수욕장이 있다. 송림과 바다가 함께 어울어지다 보니 동해안의 여느 곳 보다는 피서객이 붐비는 해수욕장인가보다. 해수욕장 끝은 돌출된 지형으로 모퉁이를 돌다 보면 대진 해수욕장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뷰 포인트가 된다. 식당위치
그 풍경 담으려 길 모퉁이에 서 보니 점심시간도 되고 길가에 놓인 식탁, 그 식탁에서 보는 대진 해수욕장 풍경, 그리고 물 회라는 메뉴가 순식간에 머릿속에 어우러 진다.
평소 회라는 음식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지만, 회라는 음식이 다른 음식에 비해서 조금 비싸다 보니 먹고 나면 항상 본전 생각이 나고는 했다. 하지만 오늘또한 어쩌랴?
길거리 식탁에 앉아 해수욕장의 시원한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는 덤으로 하겠다는 마음으로 물회를 시켜 기대감없이 먹고 나니 지금까지 먹었던 회와는 느낌이 다르다. 그 느낌은 아내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계산을 하면서 보니, 주변 바닷가에서 스킨스쿠버 장비를 갖춘 횟집 가족인지 바로 잡은 해산물을 수족관에 넣고 있었다. 그 맛의 비결은 신선한 해산 물이 아니었나 츠측을 해 본다.
이제는 추억을 먹고 산다 해서 누군가에게 구태의연하다는 말 듣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눈치볼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6년전 이맘때쯤 아내와 나 그리고 아들은 영덕의 해안길 60여Km(영덕불르로드)를 나흘 동안 걸었었다.
(https://blog.daum.net/gtree/1113)
아내는 영덕이라는 지명을 듣고는 가장 기억에 남는석리 마을을 돌아보자고 한다.
외형으로 본 석리마을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어떤 환경에서든 쉽게 변할 수 있는 지형이 아니기에 더욱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다.
안양의 지인들로부터 폭염특보로 35~6도를 오르내린다고, 이미 떠났으니 좀더 있다 오라는 조언을 받았으나나 주말과 피서철로 야영장은 풀 예약이 되었다.
아무래도, 휴가든 여행이든 출장이든 모든 여정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집으로의 회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