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 텃밭에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 빛이 텃밭으로 찾아 들었다.
나뭇닢의 색깔 변화로 계절이 변하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지만..
그보다 빛의 온도와 각도로 분명 가을이 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동창회 체육대회다 지인들의 자녀 결혼식이다.. 거기다 외삼촌의 별세로 장례식장을 다녀오다...보니
매주 가던 텃밭을 거르기 일수다.
토요일 11시 결혼식장에 들른 후 바로 텃밭으로 향했다.
고춧며 가지 그리고 그 식물들을 키우기위해 멀칭을 한 폐비닐, 부직포를 걷어내느라 하루 해가 짧다.
다음주는 회사의 야유회와 결혼식이 있어 올 수 없다.
김장을 위해 심어놓은 배추는 수확을 할 날이 다가오는데...
외형상으로 실한 잎들을 보이던 배추는 속을 들여다 보니 실속은 별로인 것 같다.
아마도 한 두주 전에 배추를 묶어 속을 차게 만들었어야 했었나보다.
그래도 두주 후 김장을 위해 수확을 해야 하니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배추를 묶어놓아야 하겠다.
이렇게 널부러진 배추를 묶고나니
이렇게 정리가 되었다.
난생 처음 짚을 이용해 배추를 묶어 보았다.
산허리에 애처롭게 조막만한 열매를 달고 있던 모과나무가 빈가지들로 휑하다.
잠시 찬바람이 불어대니 실하지 못한
(주인의 게으름으로 부실하게 관리 되어 모습은 갖추었으되 실하지 못하던 열매가 계절의 변화에 견디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졌나보다)
모과를 주워 모았다.
투박하지만 그래도 가을빛을 받고있는 여나무개의 모과열매를 보니 마음도 풍성하다.
매번 다짐을 하는 말... 올해는 거름도 충분히 주어서 내년에는 많은 모과를 열리게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