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등산·여행)

[1998.07.08] 문경새재

루커라운드 2002. 7. 8. 17:08

 

 

[여행준비]

 

언제부터인지 여행(집을떠남) 가는것보다 가기위한 사전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마도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준비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꽤나많은 불편함을 느꼇었나 보다.

여행을 무엇인가 얻기위해 떠나야한다는 생각이 들면 들수록, 욕심을 버려야 할것 같은데...

 

이번에도 그랬다.

우선 인터넷으로 문경새재에 대한 내용을 찾아 요약하여 프린트 한 것을 아이들에게 주며 내용을 읽어보지 않으면

이번에 가려고 했던 여행은 취소다  라며 엄포를 놓았다.

그리고 나는 교통편, 카메라, 지도책, 차 정비 등에 신경을 쓰며 이틀 동안 들떠있었다.

  

아침일찍 출발하기로하고 전날은 일찍들 잠자리에 들었다.

아들녀석은 고장 난 시계를 찾아 가지고 와서 제시간에 일어나려면 알람기능을 맞춰 놓아야 한다고 한 수 더 뜬다.

 

새벽 530분 집사람이 먼저 일어나 싸가지고 갈 아침겸 점심을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애들을 깨우고 이것 저것 챙겨 집을 나선시간이 아침 7, 하늘엔 부~~연 가스가 끼어 있었다.

생각만큼 정신이 맑지는 못했다.

 

토요일 이라 그런지 교통은 붐비지 않았고 음성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괴산을 거쳐 연풍으로 들어갈즈음

충청도에도 꾀나 많은 산들에 겹겹이 서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출발후 세시간정도를 달려오느라 시장했다.

밥을 먹을곳을 찾기위해 두리번 거리지만 마땅한곳이 없었다.

 

연풍에서 3번국도와 만나 우측은 문경 좌측은 수안보로 갈라지는 길에서 제3관문으로 가기위해 수안보쪽으로 길을 틀어

5분정도 진행하다가 "수옥폭포"라는 이정표를 보았다. 폭포는 길가에서 보일듯한 위치에 있었다.

그곳에서 밥을 먹기로하고 진입하려 하는데 조그만 가건물에서 아주머니 한분이 튀어나오신다.

주차요금으로 2000원내라고 하신다.

피서씨즌이 끝나가고, 길옆산에 폭포구경하러 가는데 무슨 입장료람....

투덜거리며 입장료를 지불하고 폭포 앞까지 차를 몰아 갔다. 생각많큼 물이 맑지도 깨끗하지도 않았다.

 

산행을 준비하는 50대 초로의 두분이 허름한 차림으로 면도를 하고 있었다.

요즘 바쁘게 일할만한 나이의 사람들이 한적한곳에서 여유를보이면 유심히 쳐다보게 된다.

사회분위기 때문일거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한쪽구석으로 자리를 잡았다.

 

집사람은 싸가지고온 식사를 풀며 머슥히 입을연다. 충무 할매 김밥을 만들었다고...

밥에다 그냥김을 둘둘말면 그만이다. 그런 김밥을 손으로 들고 김치와 먹으면 간편식이라나?

말이 좋지 할매김밥은 무슨 나라도 그정도는 할수 있겠다. 하면서도 시장기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헌데, 참 간편했다. 김밥을 말려면 두세배의 시간이 필요할텐데 아이들도 시장했던지 평소와 달리 맛있게 먹었다.

 

[문경새재]

 

문경새재 또는 조령(鳥嶺)이라 함은 산들이 높고 험준하 여 새들도 날아 넘기 어려운 곳이라서 새재라 하며,

억새가 많아 새재, 또는 새로 닦 은 길을 의미하여 새재라 불려졌다고도 한다. 문경 새재는 영남 지방에서 서울로

통하는 고갯길 로서 교통 및 군사상의 요지로 이름 높았다.

 

조선시대에는 영남의 과거를 보던 선비들 이 근처에 있는 죽령이나 추풍령을 넘어서 과거를 보러 가지 않고

문경새재를 넘어서 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죽령을 넘어서 가면 대 나무처럼 미 끄러지고 추풍령을 넘어서가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옥폭포에서 식사와 간식을 마치고 제3관문을 향했다. 10여분 거리에 있었다 

당 초 제3관문까지 관광버스와 일반차량이  올라갈 수 있었는데 공원정화사업으로 주차장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공원의 오염을 염려해서 주변은 물론 공원안의 기존음식점까지도 밖으로 철수 시켰다.

올해 폭우로 인한 피해는 없었지만 서울에 주거하는 손님이 대부분인 이곳에도 수재민 여파로 여름 장사를 망쳤다고 했다.

피서온 사람들에게도 비소식만 있으면 철수명령이 내려져서 더욱더 힘들었고, 가을을 기약 해야하나 단풍도 시원치 안겠다는

기상대예보와 가을기간이 예년보다 짧을 것 같다는 말이 이들을 더욱더 힘들게 하고 있다며 주차장을 지키던 청년은 덤덤하게 푸념을 했다.

 

제 삼관문까지는 보통사람이면 정말 지루하게 느끼는 거리다.

등산로도 아닌 콘크리트 포장길을 약 30(얘들과 함께) 지루함을 참으며 올랐을 때 매표소가 보였다.

IMF 이고 하니 어른 2명값만 받겠단다. 잘 정돈된 제삼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여태껏 투덜대던 일들을 순간 잃어버린다.

주변이 잘 정리정 된 관문은 어데서 보아온 문보다도 웅장하고 옛날에 이곳을 통행하던 사람들의 채취가 느껴지는듯 했다.

 

무척이나 공을 들인흔적도 볼 수 있었다.

보통사람이면 2.5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6시간에 거쳐 제1관문에 도착했다.

길가의 다람쥐며, 매미, 가지고간 간식을 먹고, 옛날 과거보러가던 선비들이 지나던 오솔길을 돌아가며 주위에 설명해놓은

옛 사람들의 삶을 느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간을 가능한 길게 잡았다.

 

오늘 집에 갈수 없다면 일요일인 내일 올라가면 되지. 계곡은 밑으로 내려갈수록 개울을 만들고 있었고,

시도때도 없이 애들은 계곡의 물에 발을 담그곤 했다.

 

애들은 우리들이 신경쓰지 안아서 좋았고, 우린 애들에게 신경쓰지 안아서 좋았다.

 

그냥 그렇게 편한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