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05.12.05] 외딴 우물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듯
루커라운드
2005. 12. 5. 02:01
나이가 든다고 해서
인간이 깊어지는 건 아닌가 보다.
더욱 나이만큼의 인간적 성숙도를 갖는 일은
어쩌면 영원히 이루지 못하는
사랑같은 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이다.
요즘은 자신을 두고 화가 치밀 때가 자주 있다.
스스로도 용서치 못하는 미련한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해 보지만
결국 그것이 나 자신이라는
초라한 결론에 다다를 때가 많은 것이다.
지금까지 나 자신과의 불화를 해소해온 것은
그것의 본질을 고치는데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이유로 화해해온 것이
나한테 고질이 되어온 것이 아닌가 한다.
아직 스스로 용서치 못하는 것들이 많다.
그것이 더 화가 난다.
-외딴 우물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듯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