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투루크메니스탄

[2011.09.24] 2주간의 휴가

루커라운드 2011. 9. 29. 02:18

불과 2주만에 들판의 색갈은 옅누른색으로 변해져 있었다.

 

현장까지 동행하게될 사람들을 기다리며 하릴없이 도로의 가드레일에 왼팔을 얹어 놓고는 하늘을 보았다.
리무진버스를 타고오며 본 풍경들을 재 확인하기위해 통창으로 만들어진, 그래서 활주로가 시원스레 보이는 창가로 갔다.

 

돌이켜 보면 그때까지만 해도 산과들을 덮고있던 생명체는 짓푸른 녹색이었는데..
9월이면 가을의 초입이건만 식물들의 색갈은 성하의 계절에 볼수있는 모습 그대로 였는데...

 

9월이 오는소리가 들릴듯한 그날 주어진 2주간의 시간이 이리도 짧을줄은 생각도 못하고 영종도 공항주변을 두리번리며
집으로 향하던 날들은 눈결에 지나가 버리고 난 또 던져진 기분으로 현장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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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지나버린 시간들 이제는 또다른 기다림을 택해야 한다.

 

공항로비를 배회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왜 저리 밝을까?
무거운 가방 두개를 카트에 얹고 남은시간을 소비하기의해 천천히 편의점쪽으로 향한다.

 

평상시 난 나스스로(홀로) 거의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맛도 잘 모를뿐 더러 습관도 그리 들지 않았다.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번정도, 그것도 생각 뿐이며 실제로 커피를 마시는 행동까지 가는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뭔가 허전하거나 잠시 불안을 느끼는 시간이 주어지면, 그런 시간들이 쫒기지 않는 상태라면 그땐 평소습관과 상관없이 커피를 찾게된다.
지나고 보면 커피의 맛을 향유하기 위함은 아니다. 커피의 종류보다는 손으로들기 좋은 조금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용기를 택한다.
아마도 커피를 손에 들고 있으므로서 그 허전함이나 무료함을 달래기위한 또다른 습관인가보다.
시간이 지나고 결국 그 커피는 반도 마시지 못하고 쓰레기통으로 던져지지만, 여하튼 그 불안이 가시기 전까지 사치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그 커피는 나의 손안에 들려져 있었다.

 

그리고는 이내 일행들과 조우를 하고, 함께 발권을하며 출입국 심사를 마치고 탑승구에서 탑승시간을 기다리며..
지난 이주간의 일들을 남의일처럼 말하고 웃고 대화 한다. 그 분위기는 이박삼일 현장에 도착할때까지 가슴에 감춰진
쓸쓸한 미소와 상관없이 지속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