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11.06.17] 친구가 떠났다.

루커라운드 2011. 6. 18. 01:47

 

을 같이했던,

그러니까 고등학교를 함께 다니고 같은 직장을 7년여 함께해왔던 인연의 친구 가 올해 벌써 두 명이나 운명을 달리했다.

 

한친구 - 이태전 마다카스 카르로 출장을 갔을때 그곳에 근무하고 있으며, 휴가를 떠났다는 그 친구 - 는 년초 갑작스레 암이라고 하면서 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그친구의 아내로 부터 친구들에게 전해져 왔었다.

 

오늘 떠난 친구..

결혼 후에는 식구들과 어울려 밤을 새며 놀던 기억과 산에 오르던 기억을 공유했던 친구건만..

 

아침 이른시간 다른 친구에게서 약간은 황당스런 목소리로 조경작업을 하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친구의 소식을 받고는 가슴이 먹먹해 왔다.

 

퇴근후 숙소로 돌아오니 그냥 방에 머물 수가 없었다. 런닝 머시인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기기를 누르니 장엄한 클래식(바흐의 브란덴브르그 협주곡)이 흐른다. 오늘은 그냥 그대로 그 음악을 들어야겠다 

삼십분 정도를 걷다보니 런닝머시인 정면에 거울이 붙어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그속에 비춰진 내 표정을 본다.

평소와 다를바 없이 웃음이 가신 표정..오늘 따라 그 표정이 너무 낮설게 느껴진다.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마음속으로 그렸던 웃음을 지으려 하지만 그럴수록 표정은 굳어져 보인다.

 더군다나, 년전에 나를 괴롭히던 안면마비의 후휴증인지 입꼬리며 눈가의 근육은 내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움직이지를 않는다.

 

시간이 지나고 땀이 흘러도.. 친구의 생각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