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10.09.03] 어머니..나의 어머니

루커라운드 2010. 9. 3. 23:30

 

 

금요일이다.

 

휴일을 보내고 나면 월요일 아침 현장으로 부임을 한다. 태풍이 지나간자리에는 우리에게 주고 간 고통 만큼이나 자연은 또 다른

반대급부를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나름 생각을 하는가 보다. 아침에는 사무실 창에서 보니 관악산의 중턱에 구름이 옅게 걸려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더니, 조금 일찍 사무실을 나와 집으로 가는 안양천 뚝방길에서 본 뭉게구름이 마음을 흔든다.

 

내가 둘째임에도 안양에 사는 때문에 지역적으로 항상 어머님과 함께했었다.

그래서 가끔은 집에 걱정, 근심도 드리고는 했지만 가끔씩 애들과 함께 찾아뵙는 때문에 여생을 그나마 나에게 비중을 두어

의지를 하고 지내고 계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해외근무를 하러 간다는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며칠전 그저 조금 시간이 걸리는 출장이라고 말씀을 드렸을 따름이다.

 

집사람과 함께 어머님 집에서 저녁이라도 먹으려고 했지만 그냥 바깥바람이나 맞으러 가자고 하신다.

어쩌면, 내가 하는 거짓말을 느낌으로나마 감지를 하신 걸까?

 

오이도 공원에서 한풀 꺽인 더위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셋이서 산책을 한다.

한 시간이상 시간을 보내고 나니, 바다로 막혀있는 철책에서 또 답답함을 느낀다.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으로 차를 몬다.

 

섬들 사이로 떨어지는 해가 만든 일몰이 쓸쓸하게 느껴진다.

문득, 2년여의 기간동안 어머님의 건강이 걱정이 된다. 조심스럽게 상상하는 그러한 날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리다.

 

지는 노을이 장엄하거나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