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5] 직장후배들의 농막 방문
요즘 관절 여기저기에서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오고 있음에도, 약속(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pfbid02RTQ9e28GJaDCQLZe7TFkSUGvCTHjsecJBTkdabA6PmXnGC3U7pwr4DQcijWDZgBQl&id=100001670878427&sfnsn=mo&mibextid=6aamW6)을 지킬 수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회사를 떠난 지 만 3년이 넘어가는 시점, 현장에서 함께 근무하던 후배직원들이 농막을 방문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 해 왔다.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선뜻 오라고 할 수도 없었다. 농막에는 당연히 에어컨도 없다. 더위가 가시는 서점이 어떠냐고 하니 생각난 김에 오겠다고 한다. 당연히 숫불에 고기도 좀 구워 먹겠단다.
금요일 저녁나절 KTX로 횡성역에 도착하여 텃밭으로 가니 예상했던 것 보다는 견딜만한 기온이다. 낮에 쳐 놓은 타프 아래서 밤 늦게까지 고기도 굽고, 현장에서 생활하던 이야기도 떠올리며 보냈다.
어느정도 기온이 떨어진 시간이어서 농막에서 커다란 불편없이 잠들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해장 라면을 먹은 후 정오 가까운 시간에 횡성 역을 떠났다.
농막 안 이불을 개고, 널부러진 집기며 쓰레기를 정리하고, 타프를 걷어 패킹을 하면서 흘린 땀이 한 바가지 되는 것 같다. 그들과 어울리고 보낸 시간을 돌이켜 생각하면 까짓 더위 정도는 감래 할 만 했다.
잘 놀다 간다는 문자에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에너지를 얻었다면 쓸데없이 회사업무에 집중한다고 쓰지 말고 장가 가는 일에 집중을 해라’ 라는 회신을 보내놓고 보니 또 괜한 꼰대 스러운 멘트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