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2022.07.09] 딸기 농장 방문

루커라운드 2022. 7. 11. 20:39

 

[7월8일]

40여년을 이용했던 집앞 정류장이 새삼 낯선 느낌을 주는 것은 날씨도 한몫 했음 직 하다. 잠시 장마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오후의 먼 하늘 로는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한낮의 뜨거운 해는습기를 머금어 끈적거림은 감소되어가고 있었다. 

난 지금 일상을 탈피해 가고 있다. 함께 직장을 다니다 은퇴를 하고 고향인 진주로 내려가 딸기농사를 시작하는 친구의 농막이 완성되어 집들이에 간다.

남부 터미널로 가는 길,

시간을 다툴 일 없는 요즘의 교통수단은 가능하면 버스다. 어두컴컴한 지하철이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바쁜 일상이 움직이는 환경에 까지 신경을 쓸 여유를 주지 않았나 보다. 지하철에 비해 계단으로 오르내림이 없고 무엇보다 창 밖으로 지나치는 도시의 풍경이 답답하지 않다. 

중앙선 측이 아닌 도보를 관찰할 수 있는 출입문 측을 택한다. 더하여, 다리가 길지 않은 내 신체구조에 맞춘 편안함과 한치라도 눈의 높이가 높아질 수 있는 자리, 뒷바퀴가 위의 좌석이 비어있다면 더없이 만족하다.

시간이 나면 생각나는 대로 떠나보려 했던 다짐이 쉽게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잦은 병원방문, 친구와의 점심 약속, 주기적인 탁구 레슨, 등 소소한 일상으로 인함이다.

9월 딸기 모종을 받기 위해 배양토(?)를 정리 해야한다. 손으로 일일이 흙을 부수고 모종을 심을 수 있는 형태의 밭을 만든다.

 

원래의 딸기에서 모종 포트로 증식을 하고 있는 과정이다.

 

[7월9일]

새롭게 시작하는 친구의 딸기 농장을 방문한 후, 주변의 남해안 도보길 도보여행을 계획하고 떠난 여행이었다.  친구의 농장 일을 돕다 보니 도보여행은 뒷전으로 밀렸다. 

배롱나무를 가로수로 장식한 정갈한 시골 도로변 딸기 농장에서 흠뻑 땀을 흘리고, 농장 근처의 덕천강을 둘러 보며 다음 만남은 다슬기 줍기와 천렵이 좋겠다는 의견을 나누었다.

예정된 일정을 채우지 못한 짧은 2박 3일 이었지만, 육체노동으로 수반되는 뿌듯함을 느껴본 이번 여행은 같은 직장에 근무하다가 은퇴한 친구들과 함께 했다.

 

농막 앞 도로에 가로수로 심은 배롱나무꽃이 제철을 맞아 활짝 피었다.


  

농막 앞 도로에 가로수로 심은 배롱나무꽃이 제철을 맞아 활짝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