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1] 현장일상 (허무한 생각)
난 내 성격이 온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화가 나는 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화를 내고 의사 표시를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못하다?). 오래 전부터 참는것에 익숙하다 보니 기분 나쁘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꾹꾹 눌러 삭히는 편인가 보다. 기쁠 때 적극적으로 기뻐하고 화가 나거나 슬플 때 화를 표현하지 않는 성격으로 굳혀진 것 같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 할까 봐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표현을 꺼려하고 그러다 보니 화가 나도 화를 내지 못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요즘 들어 전에 없이 울적하고 우울한 마음이 자주 든다. 크게는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작고 큰 일들을 끊임 없이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매스컴을 보면서 마음도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나 보다. 또 하나는 일상생활 속에서 도대체 활력을 찾을 만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진행되는 공사 그렇고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 그리고 지인 들에게서 특별히 기쁘거나 반가워 해 야 할 소식을 접할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지속적으로 기분이 다운 되며 뭐 하나 눈에 거슬리는 일만 있어도 곧바로 일상의 분위기로 반영이 되는가 보다.
휴가를 가기 위해 항공권을 예약하고 내일 모레면 출발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갑자기 이스탄블을 거쳐 한국으로 가는 항공노선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파리를 거쳐 가는 노선으로 급 변경요청을 해 놓았지만, 변경이 될지도 그리고 변경이 되더라도 언제 이스탄블 노선과 같이 취소를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극히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다면 보편적인 삶이라는 말에 영혼 없이 공감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요즈음 들어 “내가 이러려고 인생을 살고 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라고 표현할 만큼 나를 표현하는데 불만이 나타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나의 표현을 절제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로 인해 내가 배려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그 또한 바람직하지 못한 것 아닌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에 기댈곳을 찾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을 다듬어 본다.